예산안 심의 차질 불가피…한나라 의사일정 전면거부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5시 40분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과 신승남(愼承男)대검차장 탄핵안 무산에 따라 국회 파행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19일 이회창(李會昌)총재 주재로 주요 당직자 회의를 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민주당의 사과 △검찰총장과 대검차장 즉각 사퇴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 자진 사퇴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않으면 모든 의사일정에 불참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18일 이의장의 사퇴를 권고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한편, 결의안 처리와 관계 없이 앞으로 이의장이 사회를 보는 모든 의사에 참여하지않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박총장과 신차장이 사퇴하지않을 경우 검찰총장과 대검차장 탄핵소추안을 다시 제출키로 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우리의 이러한 정당한 요구에 김대통령과 민주당이 불응한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합의된 의사일정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모든 의사일정에도 참석하지않고, 국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안건과 모든 회의에 불참할 것 이라고 말했다.

권대변인은 이어 2차 공적자금 조성 동의안 심의에도 참여하지않을 방침을 분명히 한 뒤 구체적으로 앞으로 언제 국회 파행을 중지하느냐는 문제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이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4대 부문 개혁이 끝나는 내년 2월까지 모든 정쟁(政爭)을 중단할 것을 제안한다 면서 국회 운영에 참여하라고 한나라당에 촉구했다.

서대표는 회견에서 당리당략을 떠난 초당적 협력이 나라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소중한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면서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야당이 국회를 파행시키지 않고 빨리 들어와 시급한 일 처리에 동참해주길 호소한다 고 말했다.

서대표는 그러나 한나라당의 김대통령 사과 요구에 대해선 검찰수뇌부가 법적으로 탄핵의 대상이 되지않는만큼 사과 운운은 적절치않다 고 일축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