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지뢰제거 훈련현장]6단계 거쳐 지뢰 샅샅이 제거

  • 입력 2000년 9월 7일 18시 50분


7일 오전 10시 경기 파주시 무건리 지뢰제거 훈련장. 육군 1군단 제1공병여단의 장병들은 성공적인 경의선 복원을 위해 지뢰제거 실제훈련을 가졌다. 현장에는 선영제(宣映濟)육군참모차장과 정중민(鄭重民)1군단장 등 군관계자와 내외신 기자 100여명이 모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뢰제거 실제훈련은 군당국이 계획하고 있는 6단계를 통해 소개됐다.

1단계는 PVC파이프에 폭약을 넣어 만든 간이파괴통을 지뢰지대에 밀어 넣어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대전차 및 대인지뢰를 제거하는 방식. 둥근 대전차지뢰 좌우에 간이파괴통 1개씩을 1m간격으로 배치하고 이를 폭파시키자 굉음과 함께 검은 화약구름이 치솟았다.

대전차 지뢰가 묻혀있던 곳에는 지뢰 폭발로 지름 3m 깊이 1m의 구덩이가 파였고, 주변의 대인지뢰는 퓨즈가 끊겨 지뢰로서의 ‘효용’을 잃은 채 땅위로 드러났다.

경의선 지뢰제거 실무총책인 공병여단장 박병희(朴炳熙·육사31기)대령은 “그동안 20여차례 시험결과 간이파괴통의 폭발시 나오는 충격으로 대전차지뢰가 100% 폭발하고 주변에 묻힌 대인지뢰 대부분이 무력화됐다”고 말했다.

2단계는 살수차와 컴프레서(공기 압축기)로 ‘물대포’와 ‘압축공기’를 분사해 남은 지뢰들을 확인하고, 발견된 지뢰는 따로 수거해 폭파시켰다.

3단계는 지뢰탐지기(M1K26)와 금속탐지기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지하 6m까지 금속지뢰가 매설돼 있는지를 확인하며 절단된 나무는 전투장갑도저를 이용해 안전지대로 빼냈다.

대전차 지뢰가 모두 제거됐다는 판단이 서면 4단계로 개조형 굴착기를 투입해 깊이 15∼20㎝에 묻힌 대인지뢰들을 굴착기로 긁어내고 5단계로 개조형 도저를 들여보내 땅을 갈아엎어 30∼50㎝에 남아있는 대인지뢰를 제거했다.

특히 단계마다 간이파괴통 및 지뢰 폭발에 대비, 굴착기와 도저에 철제 ‘안전상자’를 부착해 병사들의 안전을 도모했다. 안전상자는 가로 1.2m, 세로 0.8m 크기로 가로 40㎝, 세로 30㎝의 30㎜ 방탄유리가 장착돼 있어 병사들은 전혀 땅을 밟지 않고 이 속에서 모든 작업을 진행했다.

마지막 6단계로 숙달된 탐지병들이 잔여지뢰를 최종 확인했고 육군과 공군의 폭발물처리반(EOD)이 투입돼 항공불발탄 등을 찾아내 제거함으로써 훈련은 모두 끝났다. 군은 이밖에도 지뢰덧신과 방탄조끼 등을 작업병들에게 입히는 등 안전에 크게 신경썼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