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民山에 오르지 말라』…YS, 김동길씨와 오찬

  • 입력 1999년 7월 22일 23시 25분


민주산악회(민산) 재건에 나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22일 김동길(金東吉)전연세대교수의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자택에서 한나라당 민주계의원 등과 오찬을 함께 했다.

YS는 이 오찬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독재와 장기집권 음모 분쇄를 위해 민산을 재건해야 한다고 역설했으며 김전교수는 “좋은 생각이다. 필요한 일”이라고 화답했다.

YS는 특히 “현 정권이 내각제문제로 국민을 속이고 밀실정치를 하며 장기집권 음모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민산에) 과거 경륜있는 인사는 물론 참신한 젊은 층을 대거 참여시키겠다”고 밝혀 민산재건이 신당창당을 위한 사전단계가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김전교수도 “김전대통령이 움직이기만 하면 현 정권이 팔팔 뛰는데 자기들이 꿀리는 게 있어서 그렇지 않겠느냐”면서 “김전대통령 말씀은 굉장히 시원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만 대체세력이 없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지도부는 YS의 민산 재건방침에 대해 소속의원들에게 “민산 합류는 해당행위”라며 단속령을 내렸으며 YS측은 “독재저항을 위한 민산을 문제삼는 것은 여당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상황이 심상치 않자 오찬 참석예정자인 한나라당 노기태(盧基太) 김영선(金映宣)의원은 당의 ‘지침’에 따라 불참했고 서청원(徐淸源) 박종웅(朴鍾雄) 이재오(李在五) 정의화(鄭義和)의원과 무소속 한이헌(韓利憲)의원 등만 참석했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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