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학력이 지식인의 기준인 시대는 갔다』

  • 입력 1998년 12월 4일 19시 11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경제대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학력이나 자격증의 유무가 지식인의 기준이 될 수 없으며 어느 직종에서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을 하면 훌륭한 ‘신지식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동(金泰東)청와대정책수석은 경북안동에서 버섯재배를 하고 있는 구천모(具千模·45)씨 등 9명을 ‘신지식인’ 사례로 보고했다.

구씨는 품질기사 1급엔지니어로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해외출장을 통해 선진농업을 접한 것이 계기가 돼 3년전 귀농한 공학도 출신 ‘사이버 1호 직거래 농민’. 그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소비자들과 직거래 길을 틈으로써 소비자가격은 3분의1로 낮추고 판매량은 3배로 증가시켰다.

집배원 생활 24년째인 장형현(張亨鉉·51·서울여의도우체국)씨는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지만 집배용 컴퓨터정밀지도를 작성, 신임집배원들조차 단 한통의 배달사고도 내지 않도록 적응토록 하고 있다.

한국사회체육센터에 근무하는 김정씨(26·여)는 선천성 다운증후군으로 심장수술을 두차례나 받은 장애인이지만 회원명부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정상인보다 더 성실한 업무개선노력으로, 인천에서 육아시설을 경영하는 박지성(朴志晟·34)씨는 직장에서 근무 중인 부모들에게 자녀에 관한 정보를 동(動)영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인터넷 자녀관찰시스템’을 개발해 ‘신지식인’에 선정됐다.

동양염공 이세연(李世淵·48)사장은 생산부서 관리자들로 마케팅팀을 구성하는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해 회사를 살렸다. 작년 14억원의 적자를 냈던 이 회사는 금년 12억원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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