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마하티르총리, 외환위기 처방 시각차 뚜렷

입력 1998-11-17 18:50수정 2009-09-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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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일을 앞둔 작년 12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후보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재협상을 주장했다가 어려움을 겪었다. 이같은 재협상론은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려 외환위기를 심화시킨다고 집중포화를 맞았다. 김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IMF와의 협약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다짐했다.

한편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IMF에 고개를 숙이느니 차라리 가난하게 살겠다”며 반(反)IMF의 선봉장처럼 행동한다.

두 지도자는 ‘아시아적 가치’에 대해서도 견해를 달리한다.

마하티르는 가족주의 근면 교육열 등의 문화적 배경과 정부주도의 개발독재가 아시아에서 ‘네마리 용’의 고도성장을 가능케 했다는 이른바 ‘아시아적 가치’의 옹호론자이다.

김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주창하며 리콴유(李光耀)싱가포르 전총리 등이 주창한 ‘아시아적 가치’를 부정하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다.

두 지도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회의에서도 판이한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제시했다. 마하티르총리는 15일 기조연설에서 “말레이시아의 독특한 처방을 그대로 놓아두기 바란다”면서 “처방이 잘못됐다면 우리가 대가를 치를 것이고 성공하면 세계가 우리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김대통령은 “아시아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은 자유로운 시장질서를 목표로 추진하는 개혁과 개방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류상영(柳相榮)수석연구원은 “지금의 아시아 경제상황에서 두 지도자중 누가 옳았느냐는 평가는 앞으로의 경제성적표에 따라 내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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