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T 조각 본격조율]인선원칙은 『先인물 後배분』

  • 입력 1998년 2월 18일 21시 10분


‘시작이 반이다.’ 18일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박태준(朴泰俊)총재의 ‘DJT’3자회동은 세사람이 신정부조각문제를 처음으로 공식거론한 자리였다. 양당이 그동안 개별적으로 17개부처와 주요 직책에 대한 인선자료를 준비해왔지만 이날을 계기로 비로소 양당간 협상을 시작한 것이다. 이날의 회동에서는 조각의 원칙과 구체적인 인물까지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런 점에서 사실상 조각작업의 절반은 끝낸 셈이다. 세사람은 일단 양당의 핵심인사들에게 극비리에 인선협의를 하도록 한 뒤 여기에서 마련한 인선안을 토대로 신정부출범전에 다시 만나 최종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방식과 관련, 양당이 자리를 먼저 나누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정당구분없이 일단 각 자리의 적임자를 2,3배수로 압축한 뒤 합의에 따라 동등비율로 최종인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 조정과정에서 당초의 인선안이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배분비율은 한 당에 다소 치우치더라도 동등비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야당인사나 여성, 전문경영인, 사회단체 등 외부인사에 대한 할당도 이날 3자회동에서 원칙이 마련됐고 조정과정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양당은 협상에 대비해 자체적인 인선작업을 벌여왔다. 국민회의는 상대적으로 인적자원이 많은데다 그동안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내정자 등 김차기대통령의 핵심측근들을 주축으로 3,4배수 정도의 복수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 자료를 지참하고 회동에 참석했다. 그러나 자민련은 김명예총재 등 수뇌부가 인사와 관련해 특별한 의사표명을 하지 않아 3백여명의 기초자료를 수집해놓은 수준이라는 후문이다. 대신 김명예총재는 이날 회동 전 주요당직자들의 의견을 수렴, ‘뇌내(腦內)파일’을 만들었고 박총재는 “양당간 합의정신이 가장 중요한 조각원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선작업의 일정과 관련해서는 신정부출범 직후인 26일 조각명단을 일괄발표하기로 했기 때문에 양당이 시한 마지막날까지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또 사전검증은 별도의 절차없이 언론의 하마평을 참고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다만 하마평에 오르지 않은 후보중 발탁가능성이 있는 일부 인사는 사전에 언론에 이름을 흘려 반응을 떠볼 것으로 예상된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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