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공개방 안팎]서울∼뉴욕 비행 34분 단축

  • 입력 1997년 10월 9일 08시 03분


남북한은 평양비행정보구역(FIR)을 통과하는 민항기 노선의 개설에 합의함으로써 비정치 분야 교류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합의로 서울과 미주 러시아지역을 오가는 탑승객과 항공업계는 시간 단축 및 유류 절약이라는 선물을 얻게 됐다. 서울에서 앵커리지는 20분, 로스앤젤레스 23분, 뉴욕 34분, 샌프란시스코 13분,캐나다 21분, 블라디보스토크는 47분이 각각 단축된다. 북한은 영공 개방에 따라 관제 수수료로 연간 2백만 달러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4년12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창설 50주년 기념 국제회의에서 영공 개방원칙을 선언해 관심을 끌었다. 북한은 이어 95년2월 세계에서 1백번째로 국제항공업무 통과협정에 가입했고 96년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회원국이 됐다. IATA는 96년 말부터 북한이 영공을 개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북한이 영공 개방원칙을 발표한 뒤 관련국과의 협의를 포함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않아 IATA의 발표에 신빙성을 두지 않았다. 남북한은 지난해 9월과 지난 3월 2차례 회담을 갖고 민항기에 대한 무차별 개방과 안전보장 등 기본적인 사항에 합의했으나 항로개설을 위해 필요한 대구와 평양관제소간 직통통신망 구성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남한은 기존에 설치된 판문점의 직통전화망을 이용하자고 제안했으나 북한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제삼국을 경유한 직통전화망을 이용할 것을 주장했다. 북한은 경수로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인 신포와 한국전력 서울 본사간의 통신이 일본을 경유한 인공위성을 통해 이뤄지는 것과 유사한 방식을 선호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방콕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이 노동당 총비서로 공식 추대된 8일 의외로 쉽게 남북한 직통전화망 구성방식에 전격 합의했다. 〈하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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