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구全大]서석재의원등 비주류인사 대거 참석

  • 입력 1997년 9월 30일 16시 44분


신한국당 「9.30 대구 전당대회」에 李壽成(이수성) 朴燦鍾(박찬종)고문과 徐錫宰(서석재) 徐淸源(서청원) 金운환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이 모두 참석, 눈길을 끌었다. 당초 李會昌(이회창)대표의 여론지지도 하락을 들어 「후보교체론」을 주장하거나 李대표에 비협조적인 입장을 고수해온 이들 중 일부가 전당대회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들의 전원 참석은, 해석하기에 따라 李대표의 총재 취임을 축하하고, 나아가 李대표의 대선가도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신임 李총재 체제에대한 협력의사를 간접 시사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비주류측 관계자들은 이같은 해석을 일축하고 있다. 당의 공식 행사인만큼 당원으로서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 의무 때문이라는 것이다. 역으로, 전당대회에 불참할 경우 향후 당내 역학구도에서 명분상 밀릴 가능성을 감안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당총재로서 참석한 당의 마지막 행사인 만큼 「예의」차원에서도 불참하기 어려웠다고 볼 수 있다. 당내에서는 이들이 여러가지 조건을 감안, 전당대회에 일단 참석하되 李총재의 향후 여론지지도 등을 봐가며, 후보교체론을 재차 거론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10월 10일까지 시한을 정해 관망기를 갖고 이 때까지 李총재의 인기가 오르지 않을 경우 탈당이나 출당, 분당 등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李총재가 이에 강력히 반발할 경우 당내 분란은 급속히 확산될 소지가 있다. 말하자면 전당대회를 계기로 李대표가 당을 장악하는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잠정 휴전을 거쳐, 배수의 진을 친 일전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날 전당대회가 당내 李총재 반발세력을 누그러뜨리는 결과가 될지, 아니면 李총재 후보사퇴론을 놓고 마지막 힘겨루기를 벌이는 과도기가 될지는 향후 李총재에 대한 여론 지지도에 달려 있는 셈이다. 비주류측의 한 인사는 『전당대회 참석은 당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며 『李총재로선 정권재창출이 무망하다면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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