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圈,『이회창후보 중심으로』 힘의 재편양상

  • 입력 1997년 7월 22일 20시 01분


청와대 회동
청와대 회동
신한국당이 21일 전당대회에서 李會昌(이회창)대통령후보를 선출함으로써 당은 물론 여권 전체가 「이회창 체제」로의 재편에 들어간다. 당총재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당대표로 복귀한 이후보가 22일 만나 의논한 핵심 주제도 12월 대선에 대비, 당체제를 어떻게 이후보 중심으로 정비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당직개편이 이뤄질 것이 분명하다. 당정개편 형식으로 이뤄질 것인지 아닌지에 따라 시기도 달라지겠지만 당직개편은 「이회창 체제」가 가시화되는 첫 단계다. 朴寬用(박관용)사무총장은 24일 경북 포항과 충남 예산의 보궐 및 재선거를 치른 뒤 김대통령과 이대표에게 총장직 사의를 표명할 계획이다. 다만 金重緯(김중위)정책위의장 朴熺太(박희태)원내총무 朴鍾雄(박종웅)기조위원장 등은 당직을 맡은 지 얼마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미 「이회창 맨」들이기 때문에 유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이번 경선은 이대표를 포함한 7명의 후보가 난립,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내부균열도 심해 이대표가 김대통령과 협의해 「대(大) 탕평책」 수준의 당직 정비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당직개편 시기는 7월말이나 8월초쯤으로 보는 게 당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이 무렵 「대선기획단」도 출범한다. 당이 본격적인 대선체제로 전환되면 완벽한 「후보체제」가 마무리된다. 과거의 예로 볼 때 선거대책위원회는 통상 선거일(12월18일)을 40∼50일 정도 남겨놓은 10월중순경 발족될 것으로 보인다. 또 김대통령도 이 때쯤 당총재직을 이후보에게 이양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보는 당력의 총결집을 위해 경선후보 중에서 선대위원장을 위촉할 것 같다. 경선 패배 후보중 일부는 당내에서 「비주류」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후보는 선대위 구성을 통해 「이회창 체제」를 굳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체제」가 얼마나 강고(强固)한가에 따라 이후보의 대선경쟁력도 결정된다. 청와대관계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김대통령의 「후견인」 역할을 강조하는 것도 이 대목과 유관(有關)하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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