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연설회 판세]이인제-이한동 뜨고 이회창-이수성 주춤

  • 입력 1997년 7월 9일 20시 07분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각 경선후보 진영에서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9일까지 경기 강원 충북과 대구 경북지역 등 5개 시 도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합동연설회 결과 경선판세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李會昌(이회창)고문과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가 전당대회 결선투표에서 맞대결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고문이 아직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전당대회 1차투표에서 과반수득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지사의 맹추격으로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당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들을 이어 李漢東(이한동)고문이 민정계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면서 분전, 종합3위를 유지하고 있고 李壽成(이수성)고문이 대구 경북지역에서의 호조에 힘입어 그 뒤를 쫓고 있다는 게 합동연설회 초반전에 대한 대체적인 관전평이다. 그러나 신한국당 관계자들, 특히 각 후보 진영은 정태적(靜態的)인 판세분석보다는 동태적(動態的)인 판세변화에 보다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 네차례의 합동연설회를 통해 이지사와 이한동고문이 가장 득을 본 것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이회창고문이나 이수성고문은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게 중평이다. 즉 이지사와 이한동고문은 상승세, 이회창고문과 이수성고문은 답보 내지는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과연 그것이 접전이나 순위바꿈으로까지 이어지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당 관계자들은 결국 「조직이냐 바람이냐」의 승부로 보고 있다.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지구당위원장들의 표단속이 강화되면서 조직의 위력이 거세질 것이란 견해가 많은 편이나 예상외로 바람이 거세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후보들간의 합종연횡도 주요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들간의 우열이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11일 부산지역 합동연설회가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朴燦鍾(박찬종)고문과 金德龍(김덕룡)의원은 각각 자신들의 지역기반인 부산지역 합동연설회와 광주 전남지역 합동연설회(10일)를 계기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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