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국 노동법 등 처리놓고 與-野 긴장고조

  • 입력 1996년 12월 22일 16시 00분


신한국당이 23일 단독으로 제182회 임시국회를 개회, 안기부법과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할 방침인 반면 野圈은 자민련의 집단탈당을 與圈의 「정치공작」으로 규정, 임시국회 개회 자체를 실력으로 저지할 방침이어서 정국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野圈은 崔珏圭강원지사 등의 자민련 집단탈당에 반발, 신한국당 소속 金守漢국회의장과 吳世應부의장의 국회등원 저지 및 본회의장 점거농성 등 對與 강경투쟁도 불사할 뜻을 거듭 밝히고 있어 與野관계가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신한국당은 안기부법과 노동관계법을 연내 일괄 처리한다는 방침아래 23일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열어 이들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수순을 밟아 주말이나 내주초쯤 안기부법 등의 처리를 시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신한국당은 23일오전 李洪九대표 주재로 고위당직자회의와 확대당직자회의,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야당측 주장을 정치공세로 간주, 국회 단독 운영 방침과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신한국당은 이와함께 국회본회의에 앞서 환경노동위를 열어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상정, 대체토론을 하고 24일 각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그러나 23일 국회에서 金大中 金鍾泌 두야당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합동 의원총회를 개최, 崔지사 등의 집단탈당을 「야당파괴 및 지방자치 파괴음모」로 규정해 對與 전면투쟁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임시국회 개회 자체를 원천봉쇄하기로 다짐할 예정이다. 특히 국민회의는 의원총회에 앞서 金大中총재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열어 對與투쟁 전략을 논의하며 자민련은 총무단회의에서 국민회의측과 공조,여당의 임시국회 개회를 저지할 방침을 거듭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회의 朴相千, 자민련 李廷武총무는 22일오전 여의도에서 비공식 접촉을 갖고 임시국회를 원천 봉쇄한다는 원칙아래 金의장의 한남동 공관과 吳부의장의 경기도 분당자택을 봉쇄하는 방안과 신한국당의 본회의장 입장을 막기 위해 본회의장에서 對與규탄 농성을 벌이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국민회의는 이에앞서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金大中총재 주재로 상임위원장 원내총무단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갖고 정기국회 때 편성한 4개 저지조를 가동, 의장의 본회의장 입장 저지 등 자민련과 함께 임시국회를 원천봉쇄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신한국당이 단독으로 소집요구한 제1백82회 임시국회는 개회 벽두부터 안기부법안 등을 둘러싼 與野간 격돌과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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