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집단탈당 파장]

  • 입력 1996년 12월 20일 19시 37분


「宋寅壽기자」 崔珏圭(최각규)강원지사 등 자민련소속 강원지역 의원 단체장들이 돌연 집단탈당을 하자 정치권안팎의 관심은 야권의 후속 탈당자에게 모아지는 분위기다. 우선 눈총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자민련의 경기지역출신 의원. 경기지역은 충청권과 달리 자민련 바람이 약한데다 지역정서상 국민회의에 대한 지지도도 상대적으로 낮아 「DJP연합」(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대선공조)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자민련의 경기출신 의원은 李秉禧(이병희·수원 장안) 許南薰(허남훈·평택을) 權秀昌(권수창·안양 만안) 朴信遠(박신원·오산―화성) 李在昌(이재창·파주)의원 등 모두 5명. 이들중 金鍾泌(김종필)총재의 「5.16」동지인 이병희의원을 제외하곤 모두 지난 4.11총선직후 여권의 영입대상으로 거론됐던 인물들이다. 초선인 허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발탁한 것도 이에 대한 차단책이었다. 아직 이들에게서 구체적인 탈당움직임이 감지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박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로 단일화되면 탈당할 수도 있다』라는 얘기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 대상은 대구 경북출신 의원 9명. 이 지역정서 역시 김대중총재로의 단일화를 수용하기 어렵다. 이들중 일부는 최근 야권공조에 대해 노골적으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탈당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金復東(김복동)수석부총재와 朴哲彦(박철언)부총재 李廷武(이정무)총무 등은 『대구에서 자민련 인기가 높다. 다른 곳은 몰라도 대구에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충청권도 다소 불안정하다. 金範明(김범명·충남 논산―금산) 具天書(구천서·충북 청주 상당)의원 등의 경우 본인들의 완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탈당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회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의원이나 단체장이나 대부분 지역구와 관계없이 김대중총재를 따르는 호남출신 유권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金相賢(김상현)지도위의장 등 당내 비주류측 일부 인사들이 자민련과의 대선공조에 반발하면서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정도다. 이밖에 당이 주의를 기울이는 대목은 수도권의 일부 기초단체장들이 외풍에 흔들릴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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