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하는 대권산실/이한동]중부권역할론 부각 힘쏟겠다

  • 입력 1996년 12월 8일 19시 56분


「林彩靑기자」 ―가열되는 대권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그런 논의에 식상해있을 것이다. 나라사정이 심각한데 우물안 개구리식 대권논의는 한동안 접어둬야 한다』 ―야권의 대선공조에 대한 전망은….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나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가 모두 정치적으로 벼랑 끝에 서있는 만큼 극적인 공조가 이뤄질 수도 있다. 그러나 두 분의 정치역정이나 성향을 보면 힘들 것 같기도하다.좀더지켜보자』 ―내각제개헌론은 어떻게 보는가. 『정부의 기능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관리기능이다. 적어도 통일될 때까지는 대통령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의 경우를 보아도 내각의 위기관리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총리직선제를 실시하지 않았는가』 ―당내 대선주자들의 세(勢)경쟁에 대한 견해는…. 『대통령중심제의 권력구조하에서 의원 개인이 당내에 계보를 만든다든지, 별도의 조직을 갖는다든지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계보정치나 사조직은 대통령중심제에 맞지 않는다. 누가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당의 전체조직이 선거전에 투입될 것 아니냐』 ―대선후보 경선관련 당헌당규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 당의 경선관련 당헌당규는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만들어졌고 내용도 민주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부분적으로 잘못된 것이 있다면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보간의 사전조정론에 대해서는…. 『우리 정치사에서 그런 일은 없었다.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경제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정책구상이 있는가. 『기본적으로 우리 산업의 뿌리는 튼튼하지 못하다. 기초과학의 뒷받침이 부족해 기술개발이 잘 안되는데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들어서면서 기술이전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상품의 질에서부터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소리만 지르지 말고 먼저 모범을 보여야 국민들이 따라온다. 지난 84년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도 예산을 동결, 물가잡기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0% 경쟁력 올리기 운동」도 취지는 좋으나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하다』 ―예산안처리가 지연되고 있는데…. 『3차례나 집권당 원내총무를 해본 나의 「총무학」은 「최악의 협상일지라도 최선의 날치기보다 낫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여야가 6대4 정도로 양보하는 선에서 타협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통령특사로 중동을 방문한 소감은…. 『자원부국인 쿠웨이트나 아랍에미리트연합과 같은 나라들도 치밀한 국가전략을 세워놓고 미래를 위한 준비에 온 정열을 쏟고 있는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의 구상은…. 『그동안 내가 주장해온 국가전략론 국민통합론 중부권역할론 등은 원론적인 수준이었다.실천적인각론을 개발하기 위해 좀더연구에 몰두하겠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