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4자회담 잠수함사과 선행돼야』…순방결산 회견

  • 입력 1996년 11월 27일 12시 06분


金泳三대통령은 27일 『북한은 남북대화 없이는 경수로 건설도,식량문제 해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할것』이라고 지적하며 북한측에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한 사과와 함께 남북대화에 호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金대통령은 이날오전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동남아순방을 결산하는 기자 간담회를 갖고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헛된 망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하루속히 깨달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金대통령은 『4자회담도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4자회담에서 그런 조치를취하기를 희망한다면 그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잠수함 사건에 대한 사과가 선행되지 않더라도 북한이 4자회담에 호응해 온다면 이를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고 그 대신 4자회담에서는 잠수함 사건이 최우선적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金대통령은 韓美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공동발표문에서 잠수함 사건의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해 「수락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북한에 공동으로 촉구키로 했다』고 말하고 『발표문의 「수락할 수 있는 조치」라는 표현은 우리 국민이 수락할 수 있는 수준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경수로 지원과 관련,『우리가 많은 재정적 지원을 지고 있고 우리기술자의 안전도 확보해야 하므로 이러한 수준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우리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없으며 따라서 이 사업이 현실적으로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잠수함 사건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없이는 잠수함 사건은 절대로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韓美정상회담에서 이러한 점을 강하고도 분명하게 밝혔으며 클린턴대통령도 이러한 우리의 입장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미국정부는 한국정부와의 협의없이 북한과 직접대화를 갖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기본입장과 韓美공조체제에 한치의 틈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소개하고 『韓美합의와 공동발표의 초점은 북한이 우리가 수락할 수 있는 수준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노력에 미국이 적극 동참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金대통령은 이어 『江澤民중국국가주석도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밝히고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일본총리도 우리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북한에게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키로 하는 등 전폭적인 협조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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