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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NASA의 ‘날아다니는 기상 연구실’ 한반도에 뜬다

입력 2022-08-06 03:00업데이트 2022-08-06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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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기지서 기상항공기 2대 공개
계절풍 강하게 발생하는 여름철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이동 살펴봐
NASA의 기상항공기 ‘WB-57’이 5일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 격납고에서 비행을 앞두고 점검을 받고 있다. 날개에 달린 원통형 구조물은 대기오염물질 관측 장비다. 평택=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이 비행기 자체가 거대한 연구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 트로이 손베리 박사가 꼬리 날개에 ‘NASA’라는 글씨가 선명한 기상항공기 ‘WB-57’을 가리키며 말했다. 항공기 본체 아래에는 검은 분석 장비가 빼곡히 달려 있고, 양 날개에도 커다란 원통형 측정 장비가 있었다.

7월부터 ‘아시아 여름철 계절풍 대기화학, 기후변화 영향 연구사업(ACCLIP)’을 진행하고 있는 한미 공동연구팀이 5일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설명회를 갖고 기상항공기 두 대를 공개했다. 설명회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NOAA,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한국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 등이 참석했다.

연구팀은 아시아의 여름철 계절풍이 대기오염 물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아시아는 대기오염 다량배출 국가들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계절풍인 ‘몬순’이 강하게 발생하는 여름에 ‘중국발 미세먼지’나 ‘인도·한국발 온실가스’ 같은 물질이 어떻게 대기 상층으로 올라가 세계 곳곳으로 이동하는지 살피는 것이 연구의 주목적이다.

이번 연구에는 나사의 기상항공기 WB-57과 NCAR의 기상항공기 ‘G-V’ 두 대가 투입됐다. WB-57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대기 고층 연구 항공기다. 상공 19km까지 날 수 있어 대류권(0∼10km)은 물론이고 성층권(10∼50km) 하층 공기까지 관측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대기 하층의 오염물질은 많이 연구해왔고, 상층의 물질은 작은 관측기구를 활용해 한두 가지씩 연구해왔다. 직접 대기 상층에 항공기를 띄워 정밀관측을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로라 팬 NCAR 박사는 “아시아의 몬순은 일종의 ‘굴뚝’ 역할을 해 대기오염 물질을 상층으로 끌어올리고, 이 물질들은 거대한 (상층) 대류시스템을 통해 수일 내 멀리 이동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사흘에 한 번 한반도 상공에서 60개 물질을 관측하고 모델링 분석을 거쳐 이들의 행로를 도출할 계획이다.


평택=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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