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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30년 사이 딴 세상 된 서울…한국인의 끈기와 인내 배워야”

입력 2022-05-26 17:08업데이트 2022-05-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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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드레이퍼 아시아뉴질랜드재단(ANZF) 이사장 인터뷰
사이먼 드레이퍼 이사장
“아시아는 뉴질랜드 미래에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다. 뉴질랜드 청년들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 더 연대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사이먼 드레이퍼 아시아뉴질랜드재단(ANZF) 이사장은 25일 서울 용산구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저에서 가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지리적으로 아시아는 호주 다음으로 뉴질랜드에 중요한 곳이지만 뉴질랜드인은 아직 아시아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1994년 뉴질랜드 정부 지원을 받아 설립된 비영리단체 ANZF는 문화 예술 언론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아시아 국가와 교류를 넓히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가 아직 생소한 35세 미만 뉴질랜드 청년들이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해 현지 기관이나 기업에서 최소 3개월 동안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시 중단된 인적 교류 등을 확대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 방문 길에 오른 드레이퍼 이사장은 20일 한국을 찾았다.

드레이퍼 이사장은 “인턴을 하고 돌아온 뉴질랜드 청년들은 아시아가 자신의 미래가 될 줄 몰랐다면서 이 경험이 인생을 바꿨다고 말하곤 한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내 직업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과 사람 관계에는 힘이 있다며 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뉴질랜드는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고 6·25전쟁 때는 파병했을 정도로 역사적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 경제 같은 하드파워(hard power)가 아닌 문화 같은 소프트파워(soft power)가 개인을 변화시키죠. 한국 영화와 케이팝은 뉴질랜드 젊은이에게 이미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외교관 출신인 드레이퍼 이사장은 1992~1996년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한국은 내게 매우 특별한 곳인 동시에 뉴질랜드의 훌륭한 동맹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중국해에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 중이고 미얀마에서는 쿠데타가 일어났다”며 “‘친구’가 절실해진 민감한 시기에 뉴질랜드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한국을 진정한 친구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드레이퍼 이사장은 “뉴질랜드 청년들이 한국인의 끈기와 인내, 회복력을 보고 배우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서울은 1992년 처음 방한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곳이 됐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발전은 본 적이 없다”며 “한국 5500만 인구는 자신과 자녀의 삶이 더 나아지는 것을 동력으로 삼으며 절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NZF의 목표는 뉴질랜드 청년이 해외 연수지로 기꺼이 아시아 국가를 택하는 날이 오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아는 게 많아질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법이다. 뉴질랜드 젊은이들에게 우리가 그 길을 터주고 싶다”고 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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