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역사학자들과 日비판 성명
‘아시아의 네마리용’ 표현 처음 써

1950년 오하이오 웨슬리언대를 졸업한 고인은 하버드대에서 사회학·사회관계학을 공부했다. 예일대에 재직하다 1967년 하버드대 교수가 된 후 2000년 퇴직할 때까지 일본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연구했다. 교수 재임 시절 페어뱅크센터 소장(1977∼1980년), 아시아센터 소장(1995∼1999년)을 지냈다.
일본의 고도성장기인 1979년 일본을 배워야 한다는 취지로 ‘세계 제일 일본(Japan as Number One)’을 썼다. 고인은 2015년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군위안부 역사를 왜곡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세계 역사학자들의 성명에 참여했으며, 일본 정부의 급격한 우경화를 비판했다.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는 표현도 고인이 처음 썼다. 일본과 중국에 대한 관심은 한국으로도 이어져 ‘네 마리의 작은 용(The Four Little Dragons): 동아시아에서의 산업화의 확산’을 저술한 것. 그는 유교 윤리가 접목된 동양식 자본주의가 아시아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는 이론을 주창했다.
고인은 미중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3년부터 1995년까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미국중앙정보국(CIA) 동아시아 문제 분석관으로 활동했다. 1997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시 장 주석의 하버드대 방문을 주관했고 ‘덩샤오핑 평전’을 집필했다.
그가 몸담았던 하버드대 페어뱅크 중국연구센터는 20일 페이스북에 “그는 박식한 학자이며 훌륭한 친구였다”고 애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보걸은 지난 4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압박에 반대한 인물 중 하나였다”고 보도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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