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사용여부 알 수 있는 마스크’ 서울사대부설초 신채린 양


장래 희망이 유엔 사무총장인 어린 발명가의 말은 당찼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과학과 발명을 통해 환경을 지키고 싶다”는 희망은 발명가의 첫 발명품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제41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신채린 양(서울대사대부설초 4)은 사용 후 마스크와 새 마스크를 구별하기 어려운 불편함을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가 ‘발명’에 이르게 됐다고 1일 말했다.
사용 후 색이 변하는 마스크는 누구나 떠올릴 수 있을 법한 단순한 아이디어 같지만 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은 없었다. 지도교사인 김수호 서울대사대부설초 교사는 “육안으로 마스크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아이디어가 이미 있는지 변리사에게 의뢰해 특허관련 선행기술을 조사했는데 국내외 어디에도 없는 아이디어임을 확인했다”며 “개발을 진행한 뒤 특허까지 출원했다”고 밝혔다.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과정은 간단하지 않았다. 신 양은 “여러 번 실험에 실패했는데 실패할 때마다 다음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하는 게 몹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7번에 걸쳐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한 끝에 세 가지 제품을 고안하는 데 성공했다. 마스크별로 각각 적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하나는 물에 닿으면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하는 성질을 가진 염화코발트 종이를 이용한 마스크였다. 포장을 뜯기만 해도 대기 중 습기와 접촉해 ‘사용됨(Used)’이라는 빨간 문구가 표시돼 사용 여부를 알 수 있다. 이 제품은 낱개포장 마스크에 응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염화코발트 종이에 스티커형 라벨을 붙인 마스크다. 사용 후에는 떨어져 나간 라벨 부분이 변색돼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여러 마스크가 한데 포장된 묶음 포장 제품에 적합하다. 이와 함께 시간이 지나면 크기가 줄어드는 수경재배용 소재인 ‘수정토’를 이용해 교체 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마스크도 개발했다. 구슬 모양의 수정토를 장식처럼 달기만 하면 돼 재사용할 수 있는 헝겊 마스크에 응용할 수 있다.
세 작품은 모두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 목적과 기능이 명쾌하고, 안전하며 값도 싸다. 신 양은 “염화코발트지나 수정토 등은 모두 단가가 100원 미만으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정병선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심층적으로 고민해 과학적 해결을 잘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극찬했다.
‘발명가 신 양’은 앞으로 할 일이 많아 보였다. 아직도 완성할 아이디어가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4번째 시제품을 만들 때 재료의 한계로 완성하지 못한 아이디어가 있다”며 “수정토를 온도계처럼 막대 모양으로 만들어 사용 가능한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마스크 제품도 꼭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시판되는 수정토가 구슬 형태뿐이라 실현하지 못했는데 미련이 남는다는 것이다. 신 양은 “마스크와 완전히 별개인 또 하나의 발명 아이템이 있다”고 말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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