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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ICT로 물고기 키우고 나르고… “스마트 양식이 블루오션”

입력 2016-11-11 03:00업데이트 2016-11-11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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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 박람회]첨단 양식-수산기술 경연장
‘2016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 박람회’가 10일 서울 중구 동호로 장충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행사에 참석한 각계 인사가 개막식 버튼을 누르며 행사 시작을 알리고 있다. 왼쪽부터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주간, 김덕술 한국김산업연합회장, 이승열 한국전복산업연합회장, 김양곤 전남서부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장, 김영섭 부경대 총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 윤호중 민주당 정책위의장,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장, 우기종 전남도 부지사.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석유 시추 설비를 활용해 먼 바다에서 연어를 키우고 있습니다. 연해에서 키울 때와 비교해 파도의 영향이 적고 질병 전염도 덜해 생산량을 10배로 늘릴 수 있습니다.”(노르웨이 연어 생산업체 살마르 관계자)

 “우리도 국내 조선업의 해양플랜트 기술을 이용하면 해볼 만하겠네요.”(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첨단기술과 함께 똑똑해진 양식업

 10일 서울 중구 동호로 장충체육관에서 개막한 ‘2016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 박람회’에서 소개된 양식업은 흔히 생각하듯 단순한 1차산업이 아니었다. 정보통신기술(ICT), 생물공학기술(BT), 사물인터넷(IoT) 등과 결합한 양식업의 ‘혁명’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행사장에서 국립수산과학원과 수산물 양식 벤처기업 네오엔비즈는 ‘바이오플록(biofloc)’ 기술을 선보였다. 바이오플록은 미생물 등을 활용해 양식 수조 내 오염물질을 정화해 물을 계속해서 재사용하는 기술이다. 일반 양식장과 달리 물을 갈아주지 않아도 돼 강이나 해안이 아닌 도시의 건물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산물을 양식할 수 있다. 수산과학원은 이 기술을 이용해 지난달 세계 최초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새우를 대량 양식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네오엔비즈는 2013년 바이오플록 기술로 흰다리새우를 양식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는 뱀장어 등을 키워 연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네오엔비즈 관계자는 “일반적인 양식보다 사료량이 30% 줄고 배설물이 쌓이지 않아 수질오염도 적다”며 “항생제를 투입하지 않아도 되고 성장이 빠른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뉴트로 애플리케이션은 수조 속 물의 95%를 재활용하는 ‘순환 여과 시스템(RAS)’을 선보였다. 이 회사의 최상림 R&D 팀장은 “여과율이 높아지면 폐사율이 40%에서 5%로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생산비가 20∼30% 절감된다”며 “유럽에서는 이 같은 방식으로 연어도 육지에서 양식한다”고 말했다.

○ ICT, IoT와 만난 양식업

부산외국어대 산학협력단이 개발한 로봇 물고기가 수조에서 헤엄치고 있다. 이 물고기는 코와 턱 밑의 센서를 이용해 장애물을 피할 수 있다.
 박람회에서는 ICT와 IoT가 양식업과 수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KT는 ICT를 적용한 활어 운반차량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10만 원짜리 소형 센서장치가 달린 이 활어 운반차량은 활어 수조의 온도와 산소, 탁도(濁度) 등을 실시간으로 횟집 주인 등 고객에게 알려준다. 센서가 감지한 정보를 무선통신을 이용해 인터넷 서버로 보내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김재용 KT 솔루션개발팀 차장은 “기존 활어 운반차량은 차에 고정된 온도계로 물의 온도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고, 정보의 실시간 전송은 불가능했다”며 “실시간으로 수질 정보를 파악하면 활어의 폐사 등을 사전에 막고 유통 과정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ICT를 활용한 ‘스마트 양식장’도 눈길을 끌었다. 덴마크 업체 옥시가드는 양식장 물의 산소 농도와 산성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과거엔 일일이 시약으로 측정해야 했지만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한번에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옥시가드 관계자는 “회사 임직원의 3분의 1이 ICT 전공자”라며 “해외에선 이미 수질 관리뿐만 아니라 양식업의 모든 영역에서 ICT 역량이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행사장 밖에선 진짜 도미 뺨치게 유유히 헤엄치는 관상용 로봇 물고기가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 물고기들은 코와 턱 밑에 붙어 있는 4개의 센서를 이용해 장애물을 피해 헤엄쳤다. 로봇 물고기를 선보인 부산외국어대는 3차원(3D) 홀로그램 기법을 활용해 영상 속 물고기와 로봇 물고기가 함께 군집 유영을 하는 ‘수중 신세계’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있다.

○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이날 박람회를 둘러본 각계 인사들은 첨단기술과 결합한 양식업의 발전상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미래 산업으로서 양식업의 가능성에 공감했다.

 유 부총리는 “지금까지 양식업은 경험과 노동력에 의존해 생산력 증가가 더디고, 수출도 미흡했다”며 “신기술을 접목하고 양식설비를 자동화하는 등 효율을 높여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축산업의 경우 사냥에서 목축으로 발전한 게 벌써 오래전”이라며 “어업도 이제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다양한 양식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영춘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장도 “오염, 남획 등으로 현재 한국 주변 바다의 어족자원 고갈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양식·수산업 발전은 우리나라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밝혔다.

김재영 redfoot@donga.com·김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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