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 본사를 방문한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석사과정 학생 13명은 탈북자 출신의 국제부 주성하 기자에게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대학원에서 ‘한반도 통일’ 수업을 듣는 이들은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기말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12일 한국에 왔다.
학생들은 국제사회의 골칫거리인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및 ‘통일 한국’의 미래상에 큰 관심을 보였다. 에밀리 포토스키 씨는 “주기적으로 핵실험을 하고 주변국들을 위기에 빠뜨리는 북한 행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애쉴리 패턴 씨는 “통일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고, 통일된 한국의 모습이 어떨 것 같으냐”고 질문했다. 에너지와 환경정책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중국계 학생 매기 야오 씨는 “현재 북한의 전기와 연료 같은 에너지 부족 상황이 어느 정도로 심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주 기자는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핵 보유를 정식으로 인정받고 이를 토대로 체제 안정을 보장받는 게 최종 목표”라며 “북한은 체제 안정을 확신하기 전까지는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은 북한 주민들이 시장경제에 적합한 사고방식을 가질 때 가능하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불러온 변화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고, 과학기술 발전이 북한 사회를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을 인솔한 임은정 교수는 “동아일보와 채널A는 가장 적극적으로 북한 및 통일 이슈를 보도하며 북한의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판단해 찾아왔다”며 “학생들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20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국회와 국방부, 통일부, 통일준비위원회, 하나원 등을 방문한다. SAIS는 미국에서 국제관계학 분야의 이름 있는 대학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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