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성 용종 환자 5년새 2배로 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대장암 진전되는 대표적 용종… 남성이 여성보다 3만명 이상 많아

회사원 김모 씨(31)는 지난주 정기 건강검진을 받다가 대장에 있는 용종을 뗐다. 대장내시경을 했더니 2∼5mm짜리 용종 4개가 발견됐기 때문. 김 씨에게서 발견된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될 수 있는 ‘선종성 용종’으로 확인됐다. 의사는 “흡연과 음주, 육류 섭취 등을 줄이고, 4∼5년 후에 꼭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선종성 용종 환자가 5년 동안 2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2008년 6만7742명이던 선종성 용종 진료 인원은 2013년 12만9995명으로 늘어났다. 남성 8만2685명, 여성 4만7310명으로 남성 환자가 월등히 많았다.

대장에서 발견되는 용종 가운데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용종이다. 모든 선종성 용종이 대장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통계상 10% 정도가 대장암으로 진행된다. 선종이 발생한 뒤 암이 되어 증상을 보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5∼10년 정도다.

선종성 용종은 조기에 발견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게 중요하다. 보통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대장 용종을 발견하는데, 이 과정에서 용종을 떼어낸 뒤 조직검사를 통해 선종성 용종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가진다. 만일 선종성 용종으로 판명되면 대장암 발병 위험군에 속하므로 4∼5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선종성 용종 환자가 최근 5년 새 증가한 이유는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 대장 질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대장내시경 검사 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용종 발견율도 높아진 까닭이다. 둘째, 육류 섭취 등 서구화된 식생활도 원인이 된다. 선종성 용종의 발생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식이습관과 생활양식 등이 영향을 미친다. 지방 섭취, 과음, 과체중, 흡연 등은 선종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반면 식이섬유, 채소, 탄수화물, 엽산, 비타민D 섭취는 선종 유병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조용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용종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40대 이후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용종을 제거해 주면 대장암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선종성 용종 환자#대장암 진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