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호, 차량 충돌사고 딛고 시즌 첫 우승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4, 5R
4R 경기 포기… 5R서 환희의 1위
김재현은 車이상으로 4연승서 멈춰

2014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제네시스 쿠페(젠쿱) 챔피언십 5차전 결승이 21일 전남 영암군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렸다. 젠쿱 20클래스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채널A 동아일보의 전인호 선수의 차(앞쪽)가 힘차게 질주하는 모습. 이노션 제공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의 제네시스 쿠페(젠쿱) 챔피언십 20클래스에 출전 중인 ‘채널A 동아일보’의 전인호 선수(26)가 개막 후 4연승을 달리던 김재현 선수(19·쏠라이트인디고레이싱팀)의 5연승을 저지하고 시즌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4 KSF ‘젠쿱 챔피언십’ 4, 5차전 결승이 20, 21일 전남 영암군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렸다. KSF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원메이크 레이스(동일 사양의 동일 차종끼리 겨루는 경기) 대회로 프로급의 ‘젠쿱 챔피언십’과 준프로급인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스’, 아마추어급인 ‘아반떼 챌린지 레이스’ ‘K3 쿱 챌린지 레이스’로 나뉘어 진행된다. ‘젠쿱 챔피언십’은 최상위급인 ‘10클래스’와 그에 버금가는 ‘20클래스’ 참가자들이 동시에 경주를 진행한다. 젠쿱 외의 다른 경기들은 이번에 4라운드만 진행됐다.

○ 전인호, 하루 만에 지옥에서 천당으로

올해 KSF에서 가장 화려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젠쿱 20클래스의 김재현 선수는 20일 열린 4라운드에서 우승하며 종합우승을 목전에 두게 됐다. 이로써 김 선수는 대회 사상 최초로 총 7라운드 중 4라운드를 연속으로 우승하는 신기록을 세워 전 라운드 우승도 가능해 보였다.

반면 20클래스에서 종합 3위를 달리고 있던 전인호 선수는 같은 날 충돌사고를 당하며 중간에 경기를 포기했다. 특히 사고 여파로 선수와 차량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바로 다음 날 열린 5라운드 결승도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초반에 김재현 선수가 상위 클래스인 10클래스 선수들과 뒤섞여 앞서나가는 동안 전인호 선수는 약간 뒤처져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다 김 선수는 경주용 차에 이상이 생기면서 핏스톱(경기 중 부품의 교체를 위해 차고로 들어오는 것)을 시도했지만 다시 경주에 복귀하지 못했다. 반면 꾸준히 자리를 지킨 전 선수는 20클래스 첫 우승이자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머쥐었다. 20클래스 2위는 서주원(20·쏠라이트인디고레이싱팀), 3위는 정회원 선수(27·록타이트-HK레이싱팀)가 차지했다. 채널A 동아일보의 석동빈 선수(46)는 20클래스 5위에 올랐다.

○ 숨 막히는 ‘배틀’, 아찔한 사고 이어져

5라운드 최고의 볼거리는 최상위급인 젠쿱 10클래스에서 펼쳐졌다. 오일기(38·쏠라이트인디고레이싱팀) 장현진(38·서한-퍼플모터스포트) 두 선수가 벌인 ‘배틀’. 총 33바퀴 중 23바퀴째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일대일 대결은 잦은 접촉으로 오 선수 차의 앞 범퍼가 날아가고 장 선수는 코스를 이탈하는 와중에도 약 8바퀴 동안 숨 가쁘게 진행됐다. 결국 오일기 선수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2위에 올랐다. 1위는 최명길 선수(29·쏠라이트인디고레이싱)가 차지했다.

아반떼 챌린지 레이스에서는 전민아 선수(31·여·록타이트-HK레이싱팀)의 차가 코스에서 이탈한 뒤 공중에서 두 바퀴 정도 회전하며 전복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해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다행히 전 선수는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다음 KSF는 다음 달 18, 19일 영암에서 진행된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