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 취임 김선주 교수 “한국학 지원 적어 관심 못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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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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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미국 하버드대 연구실에서 한국학의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는 김선주 교수. 보스턴=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23일 미국 하버드대 연구실에서 한국학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는 김선주 교수. 보스턴=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하버드대에는 외국인 학생 가운데 한국인 학생이 세 번째로 많다. 그런데 한국을 연구하는 교수는 4명뿐이다. 하버드대에서 중국과 일본을 연구하는 교수가 각각 70여 명과 40여 명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다.”

한국인 교수로는 처음으로 7월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에 취임한 김선주 하버드대 동양언어문화학과 교수(49)는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학 연구 기반이 취약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자동차 전자기기 등 한국산 제품을 전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경제 강국인 데다 최근 한류 열풍마저 불고 있지만 학문연구 대상으로는 여전히 ‘후진국’”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실제 하버드대 역사학과 단일 학과에서만 중국과 일본 경제를 연구하는 교수가 각각 3, 4명에 이르지만 한국은 전무하다. 대학에 한국학 관련 교수 자리가 많지 않다 보니 한국 관련 주제를 전공하다가도 중도에 그만두는 사례가 많다는 것. 1974년 한국무역협회가 하버드대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첫 기금교수직이 생겼고 그 이후도 국제교류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을 비롯해 기업과 개인이 연구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미진한 편이다.

김 교수는 한국이라는 국가 자체는 연구 대상이 무궁무진한 흥미로운 나라이므로 연구 지원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충분히 관심을 끌 만하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김 교수는 1986년 뒤늦게 한국학 연구에 입문했다. 한국학 연구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고 제임스 팔레 워싱턴대 교수 밑에서 12년간의 석·박사 과정을 거쳤으며 2008년 인문학 분야에서는 하버드대에서 유일하게 종신교수(테뉴어)로 임용됐다.

보스턴=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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