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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즐거움 공포 담당하는 편도체 자폐아가 정상아보다 10%가량 커”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0-11-02 03:00
2010년 11월 2일 03시 00분
입력
2010-11-02 03:00
2010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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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균 교수 세계 첫 규명, 자폐증 조기진단 길 열어
자폐증의 원인이 뇌에서 공포와 즐거움 등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의 크기와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인균 서울대 의대 교수는 1일 “자폐아의 편도체가 정상아보다 10%가량 크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알아냈다”고 밝혔다.
류 교수팀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장치로 6, 7세 자폐아 31명과 정상아 20명의 뇌를 1.5mm 두께로 분할 촬영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자폐아의 경우 편도체를 구성하는 3개 핵 가운데 하나인 측기저핵의 부피가 10%쯤 컸다.
지금까지 자폐의 원인으로 편도체 구조 이상을 꼽는 주장이 제기된 적은 있었지만 자폐와 편도체 이상의 관계를 정확히 밝혀낸 것은 류 교수팀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로 자폐증의 조기 진단 가능성이 열렸다. 류 교수는 “3세 이하 아동은 언어 능력이 발달하지 않아 자폐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 “자폐증을 앓는 형제자매가 있다면 뇌 영상을 찍어 자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구진은 연구에 참여한 자폐아 31명의 뇌를 3년마다 한 번씩 MRI로 찍어 이들이 성장하면서 편도체의 크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추적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일반 정신의학회지’ 2일자에 실렸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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