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탑평리 일대… 신라 ‘중원소경’ 추정 대형 건물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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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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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소경 터 발견은 처음

충북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의 중원경(中原京)발굴 현장. 점선으로 표시한 부분이 신라시대 회랑식 건물 터로, 길이는 110m에 이른다. 이 건물 터가 발견됨에 따라 중원경의 실체를 한층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충북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의 중원경(中原京)발굴 현장. 점선으로 표시한 부분이 신라시대 회랑식 건물 터로, 길이는 110m에 이른다. 이 건물 터가 발견됨에 따라 중원경의 실체를 한층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충북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일대에서 신라가 중원(中原)에 진출하면서 형성된 고대 도시의 대형 건물 터가 발견됐다. 신라 5소경(小京) 지역 중 관청지로 추정되는 터가 발견된 것은 처음으로, 불분명했던 중원소경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20일 충주시 탑평리 유적 일대에서 실시한 시굴조사 결과 중원탑평리칠층석탑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800m 떨어진 곳에서 회랑 형태의 신라시대 건물 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길이가 110m에 달하는 이 회랑식 건물 터를 경계로 동쪽에 건물 3개 동의 터가 일정한 방향으로 배치됐다. 불에 탄 흙과 목탄 등도 발견돼 제철 등 생산활동이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신라는 6세기를 전후해 고구려와 백제 영토를 정복하며 국경을 넓혔다. 영토를 확장한 뒤에는 행정구역을 9주(州) 5소경으로 나눠 관리함으로써 지역간 융화를 꾀했다. 5소경은 금관(金官·김해)·중원(中原·충주)·북원(北原·원주)·서원(西原·청주)·남원(南原·남원)으로, 위치는 대략 알려져 있었지만 대형 건물 터가 발견된 일은 없다. 이번에 발굴된 탑평리도 중원소경이 있던 자리로 추정되던 지역 중 하나였다.

근방에서는 4, 5세기경 백제 주거지도 다수 확인돼 충주 지역이 백제에서 신라 영토로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21일 시굴조사 자문회의와 현장설명회를 연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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