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사회봉사단, 울산 삼동초등교서 ‘여름캠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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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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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영어, 쉬운 과학… 머리에 쏙쏙”

고려대 교수와 학생들이 20일
 울산 삼동초등학교 과학실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천연비누와 종이컵과 자석을 이용해 ‘쥐돌이’를 만들고 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고려대 사회봉사단 김한겸 부단장(학생처장).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고려대 교수와 학생들이 20일 울산 삼동초등학교 과학실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천연비누와 종이컵과 자석을 이용해 ‘쥐돌이’를 만들고 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고려대 사회봉사단 김한겸 부단장(학생처장).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이번에는 착시현상에 대해 알아볼까요.”

20일 오전 11시 울산 울주군 삼동면 삼동초등학교 과학실. 고려대 생명공학부 3학년 김희호 씨(21)가 초등학생 9명에게 미리 준비한 다양한 사진을 보여주며 착시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한가운데 찍힌 점을 10초간 보게 한 뒤 머리를 앞뒤로 흔들면 점 주위의 큰 원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자 초등학생들은 신기한 듯 탄성을 질렀다.

이날 수업은 고려대 사회봉사단과 농협이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2010 여름 영어·과학·독서캠프’(여름캠프). 여름캠프는 울산을 시작으로 강원 영월과 충남 당진, 경북 상주, 경기 이천, 인천 덕적도, 경남 김해 등 전국 7곳에서 다음 달 13일까지 각각 4박 5일간 시행된다. 고려대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교육 소외지역’인 농촌의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울산에는 대학생 22명이 삼동초등학생 44명을 맡아 가르친다. 삼동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07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촌 학교.

영어는 실생활에서 상황별 회화 익히기에 주안점을 뒀다. 공항과 병원, 길거리, 음식점 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학생들이 직접 돌아다니며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게 했다. 과학은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이 특징. 자석의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는 원리를 이용해 각자 종이컵으로 만든 쥐(쥐돌이)로 빨리 가기 경기를 하고 쑥과 딸기 녹두 등으로 자신이 원하는 모양의 천연비누를 만들기도 했다.

농촌 희망가꾸기 사업… 내달 13일까지 전국 7곳서 진행

초등학생들은 한결같이 재미있다는 반응.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학이 이젠 재미있어요.”(4학년 박성호 군) “학원에서 영어를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줘 머리에 쏙쏙 들어 왔어요.”(5학년 신유진 양) 고려대 경영학과 3학년 이두리 씨(21)는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며 수업을 진행했더니 학생들이 영어 회화를 쉽게 이해했다”고 말했다. 또 고려대 사회봉사단은 여름캠프 기간에 이루고 싶은 목표 10가지와 평생 이루고 싶은 꿈 50가지를 작성해 발표하도록 했다. 성격유형지표(MBT) 검사도 실시해 어린이들이 장래 희망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줬다.

고려대 사회봉사단 김한겸 부단장(학생처장)은 “이번 여름캠프는 농촌 초등학생들에게 학문의 동기를 부여하고 자기주도형 학습 자세를 고취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농촌 희망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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