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기증 확산 홀씨 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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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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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희망나눔 실천대회… 각계인사 80명 기증서약서 사인

8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열린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의 ‘희망 나눔 실천대회’에서 사회 유명 인사들이 인체조직 기증을 약속하는 서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8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열린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의 ‘희망 나눔 실천대회’에서 사회 유명 인사들이 인체조직 기증을 약속하는 서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지난해 고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기증으로 인체조직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국내 기증 문화는 빈약하다. 인구 100만 명당 기증자 수는 2.1명에 불과해 수요의 90% 가까이를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인체조직기증을 늘리기 위해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이사장 금창태)는 8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곤자가 컨벤션홀에서 ‘2010 희망 나눔 실천대회’를 열었다.

인체조직기증은 기증자가 사망한 후 뼈, 인대, 각막, 심장판막, 피부 등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 뇌사자처럼 아직 살아 있는 기증자에게서 신장 심장 간 등을 기증받는 장기기증과는 다르다.

금창태 이사장은 “한 사람의 기증으로 최대 150명이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아직 장기기증에 비해 홍보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김종웅 진웅산업 회장, 김행 소셜뉴스 부회장, 박원홍 전 한나라당 의원, 박정환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창일 연세대 의료원장, 배원기 홍익대 교수, 이종욱 서강대 총장, 최병렬 한나라당 상임고문, 최철희 WEC국제선교회 본부장(가나다순) 등 80명이 기증희망 서약서에 사인했다.

기증지원본부와 이들 인사는 연말까지 기증희망자 1500명을 목표로 각 분야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이종욱 서강대 총장은 이날 기증지원본부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서강대 학생들에게 기증이 생명 나눔의 첫걸음임을 알려주는 특강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소영 기증지원본부 팀장은 “인체조직을 기증한 사람은 2007년 102명, 2008년 158명에 불과하다”며 “본인이 희망했지만 가족이 반대한 경우도 많고 지방에선 시간 내에 빨리 이식하지 못해 고귀한 뜻을 못 살린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가족이 동의하지 않으면 사망자가 미리 서약을 했어도 기증을 받을 수 없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제1회 인체조직기증 공익광고 및 UCC 공모전’ 시상식도 열렸다. 보건복지부 장관상(대상)을 받은 성근모 씨를 비롯해 총 12팀이 상장과 상금을 받았다.

행사 사회를 맡은 송지헌 아나운서는 “저 역시 2004년 9월 간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이라며 “여러분 같은 기증자가 없으셨다면 눈부신 봄날 아침에 핀 개나리를 느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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