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문화의 뿌리가 비슷해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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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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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학 첫 ‘한국미술사’ 강의

서울지검장 출신의 기와 전문가 유창종 변호사가 2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의 ‘한국미술사’ 과목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서울지검장 출신의 기와 전문가 유창종 변호사가 2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의 ‘한국미술사’ 과목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와당(瓦當·막새기와)으로 한중일 3국의 문화교류를 꿰뚫어 볼 수 있지요.”

24일 오후 6시 반경 중국의 명문 미술대학인 베이징(北京) 중앙미술학원의 한 강의실. 중국인 학생 30여 명은 이날 오후 9시 반까지 계속된 강의에 매료됐다. 이들은 중국 대학에 처음 개설된 ‘한국미술사’ 과목을 수강하는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이다.

이날 수업은 특강으로 서울지검장 출신의 기와전문가 유창종 변호사(64)가 맡았다. 유 변호사에 앞서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고고미술사학), 정양모 전 국립박물관장, 김리나 홍익대 명예교수(미술사) 등 쟁쟁한 학자들이 타국의 후학들에게 한국 미술을 소개했다.

이날 유 변호사는 유창한 중국어로 한중일 3국의 고금을 넘나들면서 기와사를 풀어냈다. 그는 현재 법무법인 세종의 베이징사무소 본부장으로 있다. 한 달에 보름씩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와당을 수집하고 연구한다.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박사과정을 준비 중인 위안웨(袁月) 씨는 “한국과 중국의 문화원류가 비슷하고 연관되어 있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석사 1년생인 캉리(康리) 씨는 “강의가 들을수록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미술학원 박사 출신으로 이 강의를 진행해 온 오영민 강사는 “학생들은 동양미술사로 주로 일본과 인도 미술사를 배워왔다”며 “한국 미술만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 과목은 매주 한 차례, 모두 10차례 강의로 계획됐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을 감안해 내년부터 이 과목의 강의를 매학기 16차례로 확대할 계획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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