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ED-태양광 분야 선두주자될 것”

  • 입력 2009년 3월 27일 02시 58분


■ 美 안전표준인증社 UL 키스 윌리엄스 회장

우리 기업들이 공업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는 세계 최대 안전표준인증업체인 미국 UL에서 ‘UL마크’를 받아야 한다. UL마크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의 국가표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출시장의 여권’이라고도 불린다.

본보는 키스 윌리엄스 UL 회장(사진)이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및 한국조명기술연구소(KILT)와 양해각서(MOU)를 맺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25일 그와 인터뷰를 가졌다.

윌리엄스 회장은 “전구에서 친환경적인 발광다이오드(LED)로의 조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에너지 분야에서도 태양광 전기 시대가 개막되는 중”이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번 MOU 체결 의미는….

“조명과 에너지 혁명에 따라 폭증하는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제품에 대한 안전표준규격검사 협력 체계를 한국 연구기관들과 함께 마련해 나가기 위해서다. KIER 등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관련 분야 기술과 우리의 경험, 노하우 등이 결합되면 더 신속한 실험을 할 수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UL과 MOU를 체결한 KIER는 아시아 지역 내 최초로 태양광 분야 UL인증시험기관으로 지정돼 UL에서 실시하는 태양광(PV) 분야 인증시험을 대행한다.

LED 조명 분야의 경우 UL이 외국의 관련 연구기관과 품질기준 및 인증서비스에 대한 MOU를 맺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UL이 한국의 기술력이나 시장 가치에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는 표시인 셈이다.

―조명 및 에너지 분야 혁명이라고 표현했는데….

“성능이 향상되고 응용 분야 등이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는 뜻이다. 친환경적 측면에서도 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업체들은 이미 LED나 태양광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노하우와 잠재력을 갖고 있다.”

독일 태양광 산업 전문 리서치업체인 포톤 컨설팅에 따르면 태양광 산업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507억 달러(약 68조 원)에서 올해 960억 달러로 약 89%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LED 시장도 2008년 214억 달러 규모였으나 2015년에는 약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 안전표준규격조건 등이 수출장벽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그러나 최근 특정 제품에 대한 안전표준 및 인증조건이 ‘미국 따로, 유럽 따로’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일원화돼 가는 추세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일례가 진공청소기인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안전표준인증조건이 단일화됐다.”

그는 이어 UL의 공신력을 유지하는 비결로 객관성과 투명성을 꼽았다.

“우리는 안전규격조건을 만들고 심사하는 패널을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하고 있다. 현장 인증과 실험 등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들은 매년 엄격한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특정 국가나 이익단체의 영향권에서 자유롭다.”

UL은 국내 2500여 개 업체를 포함해 전 세계 100여 개국에 7만여 개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김정안 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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