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홍보해서 좋고… 경력 쌓아 좋고…

  • 입력 2009년 3월 2일 03시 00분


연세대 학생홍보대사 주올림 씨(왼쪽)가 지난달 25일 연세대 광혜원 앞에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세대
연세대 학생홍보대사 주올림 씨(왼쪽)가 지난달 25일 연세대 광혜원 앞에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세대
숙명여대 학생홍보대사 이현주 씨(왼쪽)와 이유림 씨가 지난달 17일 교정에서 홍보대사의 활동을 신입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숙명여대 앰배서더
숙명여대 학생홍보대사 이현주 씨(왼쪽)와 이유림 씨가 지난달 17일 교정에서 홍보대사의 활동을 신입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숙명여대 앰배서더
지난달 25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는 어린 학생들로 북적였다. 울산의 한 입시학원에 다니는 중학생들이 대학 탐방을 위해 이 학교를 찾은 것. 이들의 안내를 맡은 사람은 연세대 홍보대사 회장인 주올림 씨(21·여·경영학과 3학년). 주 씨는 학교를 찾은 ‘어린 손님’들을 모시고 1시간여 동안 학교의 상징인 독수리상부터 시작해 중앙도서관, 노천극장, 학생회관 등 학교 곳곳을 소개했다. 주 씨는 “홍보대사는 일이 많아 개인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과 사람을 대하는 방법 등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의 얼굴’인 학생 홍보대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서류심사부터 시작해 여러 단계의 면접을 치르는 등 기업체 취업에 견줄 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연세대는 네 단계를 거친다. 서류전형에서 기준에 맞는 학생들을 추린 뒤 집단면접, 심층면접, 교수면접을 거쳐 최종적으로 홍보대사를 선발한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 많은 홍보대사의 특성상 발성, 인상, 호감도, 태도, 자세, 상황 대처 능력 등 다양한 면을 평가한다.

서울대도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홍보대사를 뽑는다. 서류 전형으로 3, 4배수를 뽑은 뒤 임원진과 교직원들이 평가관으로 참여해 면접을 진행한다.

서울대 홍보대사 박광렬 씨(24·사회학과 4학년)는 “학교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아느냐보다 학교를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본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선발 과정을 거치고 수십 명의 경쟁자를 물리쳐야 홍보대사가 될 수 있다.

동국대 홍보대사 이선미 씨(24·여·교육학과 3학년)는 “2007년 내가 지원했을 때 경쟁률이 20 대 1이었는데, 올해는 지원자가 더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행사에서 도우미로 나서거나 학교 홈페이지에 모델로 등장하는 등 홍보대사들은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엄격한 수습 교육 과정에다 학업과 병행하기에 만만치 않을 만큼 업무량이 많다.

이화여대 홍보대사들은 방학 중 워크숍,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다. 학교의 역사, 캠퍼스 구조, 건물의 특이사항, 학교의 정신 등 홍보대사들 사이에서 일명 ‘이화학’으로 통하는 내용을 공부한다. 방학 막바지에는 시험을 봐서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퇴출’당하기도 한다. 또 시간을 지키는 것에 엄격하다.

이화여대 홍보대사 이현정 씨(21·여·국문학과 2학년)는 “우리 기수는 처음에 26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18명이 남았다”며 “그만둔 8명 중 일부는 시간을 너무 뺏겨서 스스로 나가기도 했고, 잦은 지각으로 잘린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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