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최고과학기술인상, 김기문 민계식 최양도 송호영

  • 입력 2008년 4월 20일 20시 29분


포스텍 김기문(54·화학과) 교수, 현대중공업 민계식(66) 부회장, 서울대 최양도(55·농생명공학부) 교수, 울산대 송호영(54·의학) 교수 등 4명이 올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이들 4명을 2008년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해 대통령 상장과 함께 상금 3억 원을 각각 수여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상은 1968년부터 시행해 온 대한민국 과학기술상을 2003년 확대 개편한 것으로 국내 과학기술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김기문 교수는 '키랄 다공성 물질'과 '쿠커비투릴'이란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합성해 국내 정밀화학과 의약 개발 수준의 지평을 넓혔다. 그가 2000년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은 국내 학자의 논문 가운데 가장 높은 인용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수행한 '금속-유기 다공성 물질의 결정 성장 실험'의 제안자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응용기술과 달리 기초과학은 역사와 전통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순수 자연과학에 더 많은 관심을 보내 달라"고 말했다.

민계식 부회장은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 경영으로 1970년대 시작된 조선 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민 부회장은 "지금도 한 해 평균 국내 2개, 해외 2개의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있다"며 "이제는 세계 일류 상품, 일류 연구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양도 교수는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가뭄과 해충, 저온에 강한 '슈퍼 벼'를 만들어 독일 기업인 바스프(BASF)와 인도 등 해외에 이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교수는 "학생들이 밤을 새면 선생이 상을 탄다는 말이 있는데, 제자들 덕분에 정말 그렇게 됐다"며 "유전자조작농산물(GMO)을 보는 시선이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송호영 교수는 꽉 막힌 식도나 혈관을 개복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과 이를 뒷받침하는 '팽창성 금속스텐트(혈관을 넓히는 기구)'라는 신 개념 의료기구를 개발한 공로가 인정됐다. 송 교수는 "한국의 의대와 병원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려면 기초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을 많이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21일 대전 유성구 과학기술 창조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41회 과학의 날' 기념식에서 훈·포장과 표창장을 받을 과학기술 유공자 79명도 이날 발표했다. 다음은 과학기술훈장 창조장 혁신장 웅비장 수훈자 명단.

▽과학기술훈장 창조장(1등급) △윤기현(연세대 명예교수) △성낙호(미국 터프츠대 교수) △김제완(과학문화진흥회 이사장)

▽과학기술훈장 혁신장(2등급) △이일항(인하대 교수) △배영호(코오롱 대표이사) △이재천(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허성광(맥스파워 대표이사) △한스 위르겐 바르네케(독일 슈투트가르트대 명예교수)

▽과학기술훈장 웅비장(3등급) △오태광(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인(KAIST 교수) △안승호(한국유나이티드제약 중앙연구소장) △박동욱(한국전기연구원장) △이덕환(서강대 교수) △강신원(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전체 유공자 명단은 동아닷컴(www.donga.com) 참조.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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