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직접투자(FDI)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석학으로 꼽히는 앨런 러그먼(사진) 미국 인디애나대 경영대(켈리) 교수는 이렇게 충고했다.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 등지로 나가는 기업을 잡기보다는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한국에 다국적 기업의 지사나 연구개발(R&D)센터를 유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러그먼 교수는 산업자원부가 주최하는 ‘외국인 투자 주간’ 행사 참석차 지난달 30일 방한했다.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러그먼 교수는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2명의 한국인 제자가 있다”며 한국경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보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기업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한국투자는 똑같이 중요하다. 둘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좋다. 외국기업들은 한국의 제조업 분야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식기반 서비스업을 보고 들어온다. 한국은 수준 높은 서비스업을 기반으로 싼 노동력을 찾아 해외에 투자하면 된다. 한국경제는 이미 서비스업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는 성숙한 경제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 당시 캐나다 총리의 자문역을 지낸 경험으로 한미 FTA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에 조언을 한다면….
“미국과의 FTA는 세계 최대의 시장에 진출할 좋은 기회다. 당시 캐나다 총리에게는 일부 서비스 분야나 출판, 미디어 등 문화 분야를 개방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도 문화나 농업과 같은 부문은 협상을 잘해서 지키면 된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