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1급-국장 인사 숨통 기대…차관급 내부 승진많아

노무현 정부의 첫 장차관 인사가 일단 마무리되면서 경제부처에서는 후속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차관 인사에서 내부승진이 많아 1급이나 국장 인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가 1급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을 공언한 것이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도 변수로 꼽힌다.

‘경제팀 수장(首長)부처’인 재정경제부는 김진표 경제부총리보다 한 기수 아래인 행시 14회의 김광림 차관이 임명되고 현 1급 대부분이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이 있어 대규모 ‘물갈이’는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자리’에 비해 인사 대상자가 많아 긴장된 분위기가 느껴진다.

현재 재경부 1급 가운데 비어있는 자리는 국제업무정책관. 또 국무조정실경제조정관도 재경부에서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1급 인사 대상자는 행시 14∼17회로 비교적 폭이 넓은 편.

이와 관련해 김 차관과 행시 동기로 차관급 승진후보였던 신동규 기획관리실장과 최경수 세제실장이 주목된다. 행시 14회라는 점이 부담이라는 일부 시각도 있지만 실력을 인정받고 있고 1급 승진이 오래 되지 않아 ‘옷을 벗기에는 아깝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재경부 출신인 김영룡 민주당 전문위원(행시 15회)과 김병기(16회) 오갑원 전 청와대비서관(17회)의 ‘재경부 1급 입성’ 여부도 관심거리.

기획예산처는 장차관이 모두 내부 승진하고 김경섭 정부개혁실장이 조달청장으로 승진해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 비어있는 1급 두 자리에는 행시 16회인 배철호 민주당 전문위원과 박인철 재정기획국장이 기용될 전망이다. 장차관이 모두 경남출신이어서 예산처 핵심요직인 예산실장에는 광주 출신인 현 임상규 실장(17회)이 유임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산업자원부도 1급이 두 자리 비어있다. 또 1급 가운데 3명이 김칠두 신임 차관의 행시 선배거나 동기여서 인사폭이 비교적 클 전망. 민주당에 나가있는 산자부 출신 이현재 전문위원(특채) 등의 본부 1급 기용이 유력하다.

건설교통부 역시 최재덕 차관과 김세호 철도청장의 승진으로 1급이 두 자리 생겼다. 1급 후보로는 김창세 수자원국장(기술고시 6회), 손봉균 수송물류심의관(행시 19회), 양성호 육상교통국장(행시 21회), 이춘희 주택도시국장(행시 22회), 유윤호 토지국장(행시 22회)이 1급 승진후보다.

해양수산부는 장차관이 모두 경남 출신이어서 1급 인사에서는 다른 지역 출신의 발탁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선임 1급 자리인 차관보에는 전남 보성 출신인 박재영 현 차관보의 유임설과 함께 서울 출신인 안국전 국립수산과학원장이 물망에 오른다. 기획관리실장에는 충남 연기 출신인 서정호 해양정책국장과 전남 담양 출신인 정이기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등이 거론된다.

정보통신부의 경우 1급인 김창곤 정보화기획실장, 이교용 우정사업본부장은 일단 공직을 떠나 정통부 산하 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 이 경우 정통부는 기획관리실장을 포함해 1급 세 자리가 동시에 공석이 되면서 대규모 승진인사가 예상된다.

한편 경제부처 1급 인사는 국책은행 등 산하기관에도 연쇄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행시 8∼14회가 포진한 정부 산하 금융기관에서는 재경부 1급 인사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부총리보다 행시 선배인 경제관료 출신 기관장은 양만기 투신협회장(8회), 김종창 기업은행장(8회), 강영주 증권거래소 이사장(9회) 등 10여명에 이른다.

또 건교부 산하기관 13개 가운데 기관장 임기가 내년 상반기 이전에 끝나는 곳이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등을 포함해 모두 6곳이나 돼 상당 폭의 물갈이가 예상된다.

주요 경제부처 1급 명단
재정경제부	이름	직책(행시기수)
	최경수	세제실장(14)
	신동규	기획관리실장(14)
	한정기	국세심판원장(14)
	박용만	국민경제자문위 사무국장(14)
	김규복	금융정보분석원장(15)
	김영룡	민주당 전문위원(15)
	김병기	전 청와대비서관(16)
	김영주	차관보(17)
	오갑원	전 청와대비서관(17)
기획예산처	배철호	민주당 전문위원(16)
	임상규	예산실장(17)
산업자원부	하명근	무역위 상임위원(13)
	김동원	자원정책실장(14)
	김재현	무역투자실장(14)
	김동철	기술표준원장(기술고시6회)
	정태신	특허청 차장(16)
	이현재	민주당 전문위원(특채)
건설교통부	장동규	기획관리실장(육사28기)
	김일중	광역교통정책실장(기술고시10회)
	정수일	중토위 상임위원(일반승진)
	함대영	항공안전본부장(22)
정보통신부	김창곤	정보화기획실장(기술고시14회)
해양수산부	안국전	국립수산과학원장(기술고시8회)
	이갑숙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17)
농림부	손정수	기획관리실장(17)
	김주수	전 청와대비서관(18)
	최정섭	농업통상정책관(일반승진)
민주당 및 김대중 전 정부 청와대 파견자 포함. 공정거래 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는 제외. 자료:각 부처

김광현기자 kkh@donga.com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