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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내일 다시 보자”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입력 2022-01-24 03:00업데이트 2022-01-2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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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운데)는 대북 제재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앞서 제재 동참에 반대한다면 “북한에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백지수표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트위터 캡처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최근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이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재개까지 위협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긴박한 대응을 알아봤습니다.

△The US commitment to the defense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Japan remains ironclad.

주한미군을 관할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4차례 미사일 발사 때마다 규탄 성명을 내놓았습니다. 성명들은 모두 ‘아이언클래드(ironclad)’라는 단어로 끝을 맺었습니다. 최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한국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할 때도 이 단어를 썼습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안보 의지를 보여줄 때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강철(iron)’과 ‘덮개(clad)’의 합성어로, 약속이나 계약 규칙 등의 불변성을 의미합니다.

△“Member states risk providing a blank check for the DPRK regime to advance a weapons program.”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앞서 “이사국들이 제재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북한 정권에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진척시킬 수 있는 백지수표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유엔 안보리 제재는 무산됐지만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를 “공격(attack)” 행위로 규정한 토머스그린필드 대사가 강한 어감의 “백지수표(blank check)”라는 단어까지 동원한 것은 설득력이 높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원하는 만큼의 액수를 적어 넣을 수 있는 백지수표는 무제한의 권리 행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We’ve classified it as a ballistic launch and we’re going to leave it at that.”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종류도 관심사입니다. 국방부의 언론 브리핑에서 극초음속미사일(hypersonic missile)이 화제에 올랐지만 존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있다. 그 정도에서 넘어가자”며 말을 아꼈습니다. ‘거기에 그대로 놔두다(leave it at that)’는 더 이상 말이나 행동을 진전시키지 않겠다는 거절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만약 상대방이 꼬치꼬치 캐묻는 것이 싫다면 “Let’s leave it at that(그 정도로 해두자)”이라고 하면 됩니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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