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궁금해할까봐 말해주는데, 우리 헤어졌어”[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입력 2021-06-14 03:00수정 2021-06-1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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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라크 바그다드 방문 중 기자회견을 하던 조지 W 부시미국 대통령(왼쪽)이 현지 기자가 던진 신발을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오른쪽)의 도움으로 피하는 장면.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대중과 접촉할 기회가 많은 정치인들은 물리적 공격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 남성으로부터 뺨을 맞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공격을 당하면 창피하기도 하고 화도 나겠죠. 노련한 정치인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넘어가는지 볼까요.

△“That was a size 10 shoe he threw at me, you may want to know.”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8년 이라크 방문 기자회견 중 ‘신발 세례’를 받았습니다. 옆에 서 있던 이라크 총리의 도움으로 신발을 용케 피한 부시 전 대통령은 기자들을 향해 “혹시 여러분이 궁금해할까봐 말씀드립니다. 저 사람이 던진 신발 사이즈는 10이네요”라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수습합니다. 우리는 종종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선수를 쳐 답해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더 이상 꼬치꼬치 캐묻지 않죠. “혹시 네가 알고 싶어 할까봐 말해주는데…”라는 뜻으로 “You may want to know”를 씁니다.

△“This guy owes me bacon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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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011년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할리우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2003년 롱비치에서 유세 연설을 하려고 단상에 오를 때 ‘계란 세례’를 받습니다. 슈워제네거는 “그 사람 나한테 베이컨 빚졌어”라며 웃어넘깁니다. 계란과 베이컨은 아침식사 메뉴로 잘 어울리는 ‘단짝’이죠. “어디 베이컨도 한번 던져 봐라. 내가 눈 하나 깜짝 하나”라는 의미겠죠.

△“It could’ve been worse. Imagine a tuna sandwich!”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2013년 줄리아 길라드 당시 호주 총리는 ‘샌드위치 세례’를 받습니다. 길라드 총리는 “내가 배고픈 줄 알았나봐”라며 재치 있게 넘어갑니다. 당시 소셜미디어에서도 재미있는 반응이 많았는데요. “그만하길 다행이야. 참치 샌드위치였다고 상상해봐!”라는 댓글이 눈에 띕니다. 날아온 샌드위치는 이탈리아식 소시지인 살라미를 넣은 것이었죠. 만약 참치, 야채 등을 넣고 질척하게 버무린 샌드위치였다면 더 ‘끔찍한 장면’이 연출됐을 것이라는 위로성 댓글입니다. 속으로는 살짝 재미있어 하면서 겉으로는 위로하고 동정하는 척할 때 “It could’ve been worse(그 정도인 게 다행이야)”라고 합니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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