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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사설]백건우 조수미 비자까지 거부하는 中 사드 보복 치졸하다

입력 2017-01-23 00:00업데이트 2017-01-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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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8일 열리기로 돼 있던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중국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중국의 비자 발급 거부로 취소됐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2월 19일부터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로 이어지는 중국 투어 공연을 위해 비자를 신청했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비자 발급이 5주째 미뤄지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소프라노 조수미의 중국 비자 발급이 거부되거나 늦춰지고 있는 것은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보인다. 중국이 사드를 빌미로 순수예술 분야에까지 앙갚음을 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간여하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백건우는 2000년 중국 초청을 받은 첫 한국인 연주자라는 점에서 문화계는 중국의 비자 발급 거부에 경악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3일 국방부가 사드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로 확정 발표한 후 중국은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을 앞세워 조직적으로 한류 문화 확산을 방해해 왔다. 한류 배우와 가수의 TV 출연 금지, 수지 김우빈 중국 팬 미팅 취소, 한중 전세기 운항 중단 등의 조치로 노골적으로 한국을 겁박했다. 최근엔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 계열사의 전방위 안전검사와 세무조사에 이어 LG화학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업계의 보조금 제외 조치, 한국산 화장품과 양변기 무더기 불합격 처분 등으로 집요하게 보복하고 있다.

사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노(NO)라고 말해야 한다”며 마치 중국이 자유무역의 수호자인 것처럼 말했다. 세계 지도자들 앞에선 자유무역을 외쳐놓고 보호무역도 아닌 무역보복을 하는 중국은 겉 다르고 속 다르다. 오죽하면 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도 “시진핑이 자유무역을 외치며 한국에 사드 보복을 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비판했겠는가. 중국이 말로만 ‘대국(大國)’을 외친다고 진정 대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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