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진수]항공산업으로 두 마리 토끼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조진수 한국항공우주학회 회장 한양대 교수
조진수 한국항공우주학회 회장 한양대 교수
1903년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The Flyer)’로 동력 비행기 세상을 연 미국은 1947년 민관 공동으로 개발한 ‘X-1’기로 인류 최초로 음속 돌파에 성공했다.

그 후 전 세계 항공기 시장을 쥐고 있는 미국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였으며 최근에는 극초음속 무인기인 ‘X-51A’가 음속의 5.1배로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미국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항공기술의 선두를 뺏기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애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항공기는 정밀기계, 전자, 통신, 컴퓨터, 신소재, 인간공학 등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 종합산업 제품이다.

미국은 항공기 수출로 매년 수백조 원의 외화를 벌어들인다. 또 세계 최고의 항공기술을 바탕으로 우주 기술 개발에 항상 앞서왔고 이제는 민간업체들이 우주 관광상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2010년 초 이명박 정부는 한국형 전투기(KFX), 공격 헬기(KAH) 등 군용기와 민항기 개발을 추진한다는 ‘항공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항공산업 생산 규모를 2020년까지 200억 달러(약 21조 원)로 확대해 현재 세계 14위권인 항공산업 수준을 7위권으로 올려놓는다는 것이었다.

이 결정으로 우리 항공산업을 본격적으로 키울 수 있는 KFX사업이 추진되는 듯했으나 2012년 방위사업청의 타당성 검토 결과 경제성과 기술 부족으로 현재는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과거 경부고속도로 건설·자동차·철강·조선산업 및 반도체산업을 시작할 때도 반대에 부닥치곤 했지만 우리는 이를 모두 극복하고 오늘의 경제 강국을 이뤄냈다. 일부의 반대 여론에 굴복했다면 한국은 지금의 필리핀이나 태국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2020년 달 탐사’를 언급했고, 취임사에선 한국의 미래를 위한 창조경제를 강조했다.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과 첨단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융합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고급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조진수 한국항공우주학회 회장 한양대 교수
#항공산업#우주 관광상품#고급 일자리#창조경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