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신정균]스마트교육이 아이들을 바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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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균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
신정균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
‘위키노믹스’로 잘 알려진 미래학자 돈 탭스콧은 또 다른 저서 ‘디지털 네이티브’에서 어릴 때부터 컴퓨터와 인터넷 등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랐던 디지털 친화적인 세대를 ‘넷 세대(Net Generation)’라 칭하고, 이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가 앞으로의 세상을 전면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공교육도 이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기 위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주도 하에 일부 학교에서 시범 운영중인 스마트(SMART) 교육을 주목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마트 교육은 학생 스스로 학습을 계획·수행(Self-directed)하며 체험 기반의 창의적 학습((Motivated)을 지향하고, 학생 개별 수준과 적성을 고려한 학습(Adaptive)과 풍부한 교육 콘텐츠(Resource Enriched)를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학습 환경의 기술 기반(Technology Embedded)을 지향하는 교육혁신 동력을 말한다. 스마트 교육을 도입하면 종이책과 칠판을 이용해 교사가 주도해 온 기존의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은 각자의 스마트 패드를 디지털 교과서 삼아 인터넷상에 있는 다양한 정보를 주도적으로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일부에서는 스마트 교육이 단순히 정보통신 기기만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스마트 교육은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것 이상이며, 그에 따라 오게 될 변화는 가히 혁신적이다.

먼저 스마트 기기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고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무한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향후 개발될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면 교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교과서를 재구성하는 게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교사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교사와 소통하는 양방향 수업이 가능하고 학생 각각의 수준에 맞는 개별화된 수업이 가능해진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이 같은 교육은 학생의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 의사소통 및 협업 능력 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스마트 교육은 2011년에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에서 추진된 후, 올해부터 교육과학기술부 주도 하에 전국 시도 일부 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세종시의 경우 참샘초 한솔초 한솔중 한솔고 등 올해 개교한 모든 학교에서 스마트 교육을 도입했으며 내년에 개교할 7개 학교에서도 모두 스마트 교육을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 스마트 교육을 도입한 학교에서는 스마트 교육에 걸맞은 혁신적인 교수·학습 방법, 수업 모형 등이 연구되고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수업 방법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물론 스마트 교육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다양한 교육 콘텐츠가 개발되어야 하고,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활용되도록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교사들의 꾸준한 연구와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지속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세계적 명품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인성·창의성·감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세종특별자치시가 스마트 교육을 선구적으로 도입한 것은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한 당연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도시의 기반을 갖추고 이를 통해 스마트 인재를 육성한다면 세종시도 향후 세계적 명품 교육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신정균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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