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아논평]중국 항모가 몰고 온 동아시아 안보 불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1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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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바랴크호가 어제 시험 항해에 나섰습니다.

5만 9000t 규모의 재래식 바랴크호는 승조원 2600명을 태우고 항공기 50여대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옛 소련시절 우크라이나에서 건조된 미완성 항모를 사들여 실전용으로 개조해 왔습니다.

중국의 항모 보유가 동아시아의 군사력 균형을 흔들어 군비경쟁을 가속화하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항모 보유는 군사적으로 후방 공항을 최전방으로 옮기는 것과 같습니다.

중국이 항모에 수호이 33 전투기를 탑재해 서해에 배치하면 우리나라 영공 대부분이 작전 반경에 들어갑니다.

중국은 방어용이라고 주장하지만 항모는 공격용과 방어용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된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더 빠르게 진행될 전망입니다.

지난 해 중국의 국방비는 780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였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실제 국방비를 공식 발표의 2배로 추정합니다.

중국은 대륙 중심의 군사전략을 해양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바랴크호와는 별도로 2015년까지 4만8000t급에서 6만4000t급 사이의 핵추진 항모 2척을 자체 기술로 건조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이 당장 미국에 필적할 수 있는 항모 능력을 갖추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중국의 항모 시대 개막은 그동안 자국 동부해안에 그쳤던 해군의 작전 능력이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확대됨을 뜻합니다.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필리핀과 베트남, 센카쿠 열도를 놓고 중국과 대립하는 일본,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해군의 도전을 받게 된 미국은 경

계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제주 해군기지는 중국의 해군력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2010년 기지 공사가 시작됐지만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반대세력이 기지 주변 강정마을에 몰려들어 6월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제주 해군기지가 중국을 자극해 위기를 부를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놓는 단체들은 중국 항모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지 궁금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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