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지한]사회가 키우는 사회적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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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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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은 사회적 문제를 시장주의로 해결하려는 방식을 추구하며 생존을 지향하는 기업이다. 즉, 공익성과 기업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드물게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법을 만들었다. 정부부처도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도 많은 후보가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창출 공약을 내세웠다. 사회적기업이 성장할 풍토가 잘 조성된 셈이다.

선진국보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노동부 인증을 기준으로 300여 개의 사회적기업과 800여 개의 예비 사회적기업이 열심히 활동하며 성장하고 있다. 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 중 16곳은 정부의 직접비 지원 없이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적기업은 가장 높은 복지라 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사회통합적인 기능까지 수행하는 현실적인 방안이다. 취약계층이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게 해주는 희망이기도 하다. 사회적기업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기업가의 자질, 공익성과 기업성을 아우르는 기업정신, 협치(거버넌스)의 환경조성 등 세 가지가 필요하다.

먼저 사회적 기업가의 자질을 살펴보자. 사회적 기업가는 사심이 적고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려고 하는 정신이 강하면서 나보다 더 약한 사람에 대한 배려정신이 투철한 동시에 기업가적 정신 또는 기업 경영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 자원봉사와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중에 경영마인드를 갖춘 분이라면 방향성에 있어서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또 성실히 사회생활을 해온 50대와 60대 중에서 개인적인 생활이 안정되어 세상을 위해 보람 있는 제2의 인생을 살아보겠다는 분이 도전하면 더욱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다음은 공익성과 기업성을 함께 잘 아우르는 정신과 경영원리이다. 여기서 공익성은 실업 빈곤 양극화 환경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정신이다. 기업성은 무한경쟁의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사회적기업은 공익성과 기업성을 동시에 아울러야 한다. 공익성과 기업성의 중간 지점에 서 있는 공기업과는 다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해 나아가기 위한 협치(거버넌스)의 환경조성. 사회문제 해결도 기업을 성장시키는 일도 무척 어렵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 혹자는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독창적인 기술이나 아이템을 말한다. 그러나 사회적기업에는 재주만이 아니라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서로 협력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사회적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협력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올바른 사회적 기업가와 실효성 있는 지원기관, 지방자치단체, 법과 예산을 가진 정부 부처, 이해관계가 맞는 기업, 다양한 자원봉사자, 관심 있는 지역 및 사업공동체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물고기를 나눠주는 자선도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진정으로 최고의 자선은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 주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영위하도록 돕는 일이다. 사회적기업은 바로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일을 한다.

김지한 사회적기업활성화포럼 기획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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