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TV 시사프로 95%가 反기업’인 현실 깨야 한다

  • 입력 2009년 10월 1일 0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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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지상파 방송의 주요 시사프로그램들이 심한 반(反)기업 편향성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정언론시민연대는 2006년부터 올 7월까지 방영된 KBS ‘추적60분’, MBC ‘PD수첩’, SBS ‘그것이 알고 싶다’, EBS ‘지식채널e’ 등 11개 시사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를 그제 발표했다. 기업 문제를 다룬 35개 프로그램 중에는 삼성 특검, 대기업의 횡포, 산업재해, 재벌 상속, 탈세 등의 소재를 반기업적 시각에서 다룬 프로가 33개로 94.3%를 차지했다. 반면 기업의 긍정적 활동을 보여준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기업의 성장과 발전은 국가경제와 직결되며 대다수 국민의 생존과 일자리가 걸린 문제이다. 세금 총액도 개인이 내는 소득세보다 기업이 내는 법인세가 더 많다. 기업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세계의 오지에까지 들어가 비즈니스를 한 결과 정부 살림을 꾸릴 세금이 늘어나고 국민의 일자리가 생긴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부 부작용을 부풀리고 극단적 사례를 일반화함으로써 기업과 기업주를 모욕하는 보도 태도는 기업 하는 의욕을 꺾고 사회갈등을 증폭시킬 뿐이다. 열 명이라도 고용해 임금을 주는 기업인은 사회에 공헌하는 존재다. 이들이 내는 세금이 근로자의 43.4%를 차지하는 근로소득세 면제자들의 삶을 돕는다.

지상파 시사프로그램의 편향성은 시장 개방을 다룬 프로그램 16개 가운데 14개가 부정적이었고 1개는 긍정적, 1개만 균형적이었다는 데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거대 다국적기업, 신자유주의, 외국자본 유입, 해외투자에 대한 비난이 주류를 이루었다. 대부분 시장이 개방되면 기대하는 이익은 없고 기술 유출과 근로자 대량해고만 발생할 것이라는 시각을 바탕에 깔고 있었다. ‘해외자본’이라는 용어 대신 ‘해외 투기자본’이라고 반복함으로써 해외자본은 모두 투기자본이라는 낙인을 찍다시피 했다. 자본도 자원도 부족한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고, G20 정상회의를 주최할 수 있게 된 것도 대한민국이 개방 경제를 지향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상파 방송들의 반기업 편향성만 보더라도 기존의 지상파 방송 독과점 구조를 깨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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