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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워싱턴특파원 출신 기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시사와 어학을 동시에 챙기세요.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32>10점에 만족하는 미국, 100점 좋아하는 한국

    “I am a 28 year old woman trying to make a living and a career. Harvey Weinstein is a 64 year old, world famous man and this is his company. The balance of power is me: 0, Harvey Weinstein: 10.” (나는 생계를 이어가고 커리어를 쌓으려고 하는 28세 여성이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64세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내가 다니는) 이 회사는 그의 회사다. 파워 균형으로 보자면 나는 0이고 하비 번스틴은 10이다) 지난 10월 5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 추문 기사 중 일부입니다. 로렌 오코너라는 하비 와인스타인 회사에서 일하던 여성이 뉴욕타임스에 보내온 편지 내용이죠. 두 명의 여기자가 쓴 이 기사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다들 아실 겁니다. 미국 정계와 미디어 분야의 유명 인사들에 대한 성 추문 폭로가

    • 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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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31>‘마쵸형 정치인’의 최우선 조건은 팔꿈치?

    “He had sharp elbows as well.” (그는 날카로운 팔꿈치도 갖고 있었다) 올 5월 미국 ‘뉴욕타임스’에 실린 부고 기사 중 일부입니다. 누구의 부고 기사인지 궁금하시죠? 발음도 어려운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름이 독특한 미국 정치가’ 정도로 알려졌지만 미국에서는 정치학계의 ‘거두’ ‘거성’이라고 불리죠. 하버드대에서 배운 정치학 이론으로 무장하고 실물 정치에 뛰어들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까지 지내며 중동 평화협상, 중국 수교, 구 소련 견제 등에서 업적을 거뒀죠. 브레진스키의 가장 큰 특징은 날카로운 눈빛입니다. 뉴욕타임스 부고 기사에서도 ‘꿰뚫어보는 듯한 눈빛’(penetrating eyes)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워싱턴 특파원 시절 브레진스키를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그 날카로운 눈빛에 주눅이 들 지경이었죠. 브레진스키의 또 다른 특징은 매우 공격적이고 야망 있는 정치가였다는 겁니다. 뒤로 물러나 있지 않고 앞으로 나와 일을 벌이고, 또 벌려 놓은 일

    • 2017-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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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30>레이건 저격사건 후 美국무장관 발언의 의미는…

    “As of now, I‘m in control here.” (지금부터는 내가 주도하겠다) 영어 단어가 한국말로 번역되면서 뜻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Control‘이라는 단어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어에서 매우 많이 쓰이는 단어인데 ’지배하다‘ ’통제하다‘라고 번역되면 너무 ’센‘ 느낌이 난다고 할까요. ’(어떤 상황을) 주도한다‘는 뜻이 더 적절할 듯 합니다. 아니면 그냥 “콘트롤한다”한다고 말할 때 오히려 더 정확하게 의미가 전달됩니다. 그런 미묘한 의미를 가진 ’control‘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미국 정치인이 있습니다. 알렉산더 헤이그라는 인물인데요. 국무장관, 대통령수석보좌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령관 등 이력이 화려합니다. 이력서 두세 장을 꽉 채우고도 남을 만큼의 업적을 쌓은 정치인, 외교인이지만 그가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것은 ’control‘이라는 단어를 썼던 바로 그 순간입니다. 1981년 3월 30일 존 힝클리라는 암살범이 로널드

    • 20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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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29>방탄소년단이 中 출신?…한국서 보는 한류

    “Just listened to Fire by Bangtan Boys. Amazing! Love the Chinese.” (방금 방탄소년단의 노래 ‘Fire’를 들었다. 멋지다. 이 중국 소년들을 좋아한다). 요즘 미국에서 BTS(방탄소년단)가 인기 있는 건 알겠는데 이게 무슨 얘기냐 구요. 지난해 미국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트윗 내용입니다. 트윗의 발신자로 돼 있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BTS 팬이라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BTS가 중국 출신이라니…. 얼토당토않은 내용입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좀 독특한 성격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나 연예인에 대한 트윗을 날린 적은 없다고 합니다. 간략하게 핵심 단어만 나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스타일과 닮기는 했지만요. 누가 트럼프의 트윗 계정을 도용한 것이죠. ‘BTS 팬이 한 것이다’ ‘안티 팬이 한 것이다’ 이런 저런 얘기가 많았습니다만 다른 사람도 아닌 트럼트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도용

    •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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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28>누군가 재채기 할 때 ‘Bless you!’라고 해준다면?

    지하철이나 버스 안, 그리고 회사 사무실에서 보면 세상이 떠나갈 듯 크게 재채기하는 분들 있습니다. 손으로 가리지도 않고…. 주변 사람들은 그 입에서 나오는 모든 세균과 분비물을 고스란히 뒤집어쓰게 됩니다. 손으로 가리지도 않고, 사람들이 없는 방향으로 얼굴을 돌리지도 않고, 사람들이 많은 곳이건 말건 힘껏 재채기하는 것은 아마 미국인들이 식겁하는 ‘무 매너 베스트 3’ 안에 들어갈 겁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에티켓이죠. 재채기는 영어로 ‘스니징(sneezing)’이라고 합니다. 참을 수 없는 생리현상입니다. 그래도 절박한(?) 순간에 지키는 매너는 더욱 빛나죠. 미국인들은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팔뚝으로 많이 가립니다. 손보다 가리는 면적이 넓고 소리도 덜 나기 때문이죠. 재채기를 한 후엔 혼자 뭐라고 중얼거립니다.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면 “미안하다”(Excuse me 또는 I‘m sorry)고 합니다. 재채기를 한 것이 주변에 폐를 끼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옆에

    •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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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27>결혼 원하는 여자에게서 벗어나고픈 男의 단골 대사는…

    “I am not the white-picket-fence kind of guy.”(나는 화이트 피켓 펜스 부류의 남자가 아니다). 평범한 한국인이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요. ‘결혼해서 자식 낳고 든든한 직장에 다니면서 내 집에서 산다.’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자식들은 공부를 잘하고, 남편은 순조롭게 승진하고, 아내는 집안 잘 꾸리고, 넓은 아파트에 살면 더 좋겠죠. 한 마디로 풍요롭고 화목한 가정을 꿈꾼다는 얘기죠. 미국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은 20세기 중반을 거치면서 ‘교외(suburb)’라는 지역이 크게 발달했습니다. 도시에서 통근 가능 거리인 한 시간 정도 벗어난 곳에 중산층을 위한 대규모 거주지역이 발달한건데요. 도심이 황폐화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교외는 풍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죠. 미국에 여행 가서 번잡한 도시보다는 평온하고 ‘부티’나는 교외가 좋다는 한국 분들도 아마 있을 겁니다. 교외에 있는 집들은 대부분 넓고 집 앞에 잔디밭(lawn)이 있습니다. 그리고

    •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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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26>미국인들이 말하는 ‘백인 쓰레기’란…

    You‘re not more than one generation from poor white trash, are you? (당신은 가난한 백인 쓰레기 출신으로 아직 한 세대 이상도 지나지 않았죠) 미국 유학 시절 주말마다 영화를 보러 다니면서 공부 스트레스를 풀곤 했는데요. 그 때 본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중 하나를 꼽으라면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입니다. 머리 아프게 심각한 교훈을 주는 영화는 아니지만 참 잘 만든 오락 영화였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이 영화 개봉 전부터 잘 만든 영화라는 소문이 자자해서 저 역시 원작소설까지 읽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 후에 극장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저의 영화 보는 안목은 뛰어난지라(?) 이 영화는 그 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더군요. 이 영화에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은데요. 그 중 하나는 클라리스 스털링(조디 포스터)이 처음 교도소에서 한니발 렉터(앤터니 홉킨스)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렉터는 스

    •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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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25>美서 주목 받는 외국 정상은 단 2명 뿐?

    “That‘s the good thing about being president, I can do whatever I want.” (그게 바로 대통령이어서 좋은 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는 것)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재임 기간 동안 공화당이 지배하는 의회와 싸우느라 별로 하고 싶은 대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도 이런 말을 한 것 보면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좋긴 좋나 봅니다. 그의 후임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다녀갔습니다. 한국은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1년 사이에 많이 대통령다워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맞느라 떠들썩했지만 미국은 외국 정상이 와도 그렇지 않죠. 워싱턴 정도만 분위기가 감지될 뿐 국민들은 잘 모릅니다. 물론 미국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외국 정상도 있습니다. 중국과 이스라엘 정도입니다. 미국의 외교 순위를 알 수 있죠. 워싱턴 특파원 시절, 두 명의 한국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모

    • 20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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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24>“특파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는…”

    “When you‘re interviewing someone, you’re in control. When you‘re being interviewed, you think you’re in control, but you‘re not.”(당신이 누군가를 인터뷰하고 있을 때 당신이 그 상황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당신을 인터뷰할 때 당신은 자신이 상황을 장악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미국의 저명 저널리스트이자 앵커우먼이었던 바바라 월터스가 한 말입니다. ’인터뷰의 여왕‘으로 불릴 정도로 인터뷰 기술이 탁월한 그는 인터뷰할 때 상황을 주도해야지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TV에서 월터스의 인터뷰를 많이 봤는데 그다지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대상의 개인사를 이끌어내 감정 과잉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아서죠. 미국 언론계에서는 ’월터스는 꼭 (인터뷰 대상의) 눈물을 보고야 만다‘는 말까지 있습니다. 특파원 업무 중 중요한 미션 중 하나는 현지 유명인을 인터뷰

    •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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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23>회식은 익숙한데 美 파티는 부담스러운 한국인들, 왜?

    “Let‘s mingle.”(어울리자) 미국에 간 한국인들이 영 내켜하지 않는 게 있습니다. 좋아하지도 않고 즐기지도 않습니다. 그 이름 하여 ’파.티.‘ ’파~리‘라고 발음하기도 하죠. 파티는 미국 사회생활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미국인이 여는 파티에 참석한 한국인들은 영 몸에 안 맞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고 불편하다고 합니다. 파티 며칠 전부터 고민이 한 가득입니다. ’뭐를 입고 가지‘ ’무슨 얘기를 하지‘ ’아무도 나를 상대해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등을 고민하다 ’그래 가지 말자‘라는 결론에 이르죠.(제 얘기는 아닙니다^^). 특파원 생활을 하다보면 파티나 리셉션에 참석할 기회가 자주 있습니다. 일단 파티장에 들어서면 부담 그 자체입니다. ’다들 재미있게 얘기하는데 내가 끼어들 자리가 있을까‘하는 고민을 잠시 하다 옆에 있는 친구에게 눈신호를 줍니다. ’어색하게 서 있지 말고 어울리자.‘ 그럴 때 하는 말이 바로 “렛츠 밍글(Let’s mingle)”입니다. mingle이라

    • 201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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