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적수) 사태로 시민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서구의회가 공무국외여행을 추진, 시민단체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인천서구평화복지연대는 9일 성명서를 통해 “‘붉은 수돗물’(적수)로 하루하루 고통 받고 있는 구민을 외면한 시의회의 외유성 해외 연수 계획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구의회를 규탄했다.
지난 인천 서구 의회 홈페이지에는 공무출장계획서가 공고가 올라왔다. 서구 의회 송춘규의장 등 기획총무위원회 소속 의원 9명이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두바이, 포르투칼, 스페인을 방문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예산은 의원당 350만원이며 총 3150만원을 구의회가 부담한다.
복지도시위원회 공무출장계획서도 함께 올라왔다. 여기에는 서구의회 최규슬 부의장 등 복지도시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이 23일부터 30일까지 6박 8일간의 일정으로 캐나다를 방문하는 일정이 담겨 있다.
복지도시위원회 소속 한승일, 김명주, 정영신 의원은 개인사정으로 이번 공무출장에서 제외 된것으로 확인됐다.
예산은 의원당 350만원이며 총 1750만원을 구의회가 부담한다.
수돗물 사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혈세 4900만원이 투입되는 구의회 공무출장 두고 구의회를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시민단체는 복지도시위원회는 캐나다를 방문해 도시재생, 노인복지 시설을 방문할 계획인데, 주말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성명서에서 “서구 주민들은 ‘붉은 수돗물’(적수)사태로 처참한 생활을 하루하루 보내왔고, 주민들 스스로 소송비용까지 내며 수돗물과 다시 전쟁중인 상황에서 수천만원을 들여 해외여행에 가까운 ‘공무국외출장’을 왜 가야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예천 군의원 해외연수 파동으로 눈치를 보며 잠잠하던 상황에 아무런 반성 없이 다시 ‘해외여행’을 떠나는 작금의 상황을 보며 시민들은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돗물 사태로 2달이 넘도록 서구주민들은 그야말로 ‘재난상황’에 처해있고, 수돗물 문제는 해결도 안됐는데, 주민들의 대표라고 선출된 서구의회 의원들의 이런 행동은 지역 주민들의 분노와 불신을 더욱 키우는 것”이라며 Δ공무국외여행 즉각 중단 Δ공무국외여행 심사위원회 명단 공개 및 의원 사퇴 Δ상식적인 공무국외 여행규칙 조례 제정을 요구했다.
이에 서구 의회 송춘규 의장은 “전반기에 공무출장을 계획했지만,수돗물 사태로 미뤄진 것을 이번에 추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공무출장은)행자부 지침에 의해 진행하는 벤치마킹을 위한 출장”이라며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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