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선수에게 책 선물하고 싶은 협회 회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17일 05시 30분


조보익 대한중고배드민턴연맹 회장은 학생 선수들의 기량적인 발전뿐 아니라 코트 밖에서의 성장에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며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화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조보익 대한중고배드민턴연맹 회장은 학생 선수들의 기량적인 발전뿐 아니라 코트 밖에서의 성장에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며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화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전북 고창군은 야구, 배드민턴, 봅슬레이 등 아마추어 엘리트 팀의 전지훈련 장소로 인기가 높다.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스포츠산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적인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배드민턴 주니어 국가대표 팀도 매년 고창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전북에서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조보익 대한중고배드민턴연맹 회장은 지역에서 자선사업가로 이름이 높다. 매년 배드민턴 꿈나무들의 전지훈련장을 찾아 지원을 해온 인연으로 지난 5월 제7대 중고연맹 회장을 맡았다.

조 회장은 ‘2019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 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전남 화순군에서 따뜻한 미소와 함께 코트에서 땀을 쏟는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그리고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중·고교 배드민턴 선수들의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자선과 선행으로 이름이 많이 알려졌지만 배드민턴 중고연맹 회장은 명예만큼이나 더 많은 봉사를 해야 하는 자리다. 조 회장은 17일 “고창 출신 배드민턴 선수들이 많다. 주니어 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을 위한 역할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당시 협회 임원이 아니었지만 대표팀 선수 부모들과 함께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자카르타로 날아갔다. 목표로 했던 순위에 미치지 못하고 탈락한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박물관으로 안내했다. 그때 선수들에게 “주니어 대표 때부터 수십개 국을 다녔지만 박물관은 처음이다”는 말을 들었다.

조 회장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 학생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가하면 일정상 공항, 숙소, 대회장만 오간다. 뛰어난 지도자들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이끌고 있다. 협회는 또 다른 부분을 살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주니어 대표 선수들에게 해외 대회에 참가하면 박물관을 관람하며 그 나라를 이해하고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특히 학생 선수들이 어떤 길을 걷든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외국어 학습 분야에 대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대표선수들 모두 민간 외교관이다. 코트 밖에서의 성장을 돕는 게 내 역할이다. 가장 먼저 국제대회에 갈 때 책 한 권씩 선물하겠다”는 말에서 학생선수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묻어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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