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차기 대선에 총리 출신 대통령은 안 나올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5일 10시 34분


코멘트

"황교안, 보수층서 독주…이낙연은 경선 경쟁 상대 10여명"
"北 김영철 노역형 아냐…김혁철·김여정도 보도와 달라"
"김학의 사건, 영상서 범죄 확인되는데…4차 수사·특검 필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 출신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문재인 정부의 이낙연 국무총리가 1, 2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5일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총리 출신 대통령은 안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나라 역사상 총리가 대통령 된 적은 없다’는 이야기에 대한 질문에 “총리는 늘 대통령에 가려서 2인자 역할을 한다. 그리고 대개 개성 있는 정치 활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받는다”고 답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우선 지난 여섯 달 동안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황교안 대표를 이회창 전 총리와 비교했다.

박 의원은 “강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 총리도 (대통령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한다”며 “이 총리는 너무 개성이 강해서 대통령을 뛰어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황교안 대표처럼 자기가 대통령이었다”며 “그러니까 또 국민들이 저건 아니다, 저런 사람한테 입도선매해서 대통령하게 하면 되겠느냐 해서 실패했다. 황 대표도 그 길을 가선 안 될 것이다. 황 대표가 (이낙연 총리보다) 조금 높은 것은 보수층에서, 한국당에서 독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총리에 대해서는 “진보 측에서는 최소한 6~10명이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경쟁 속에서도 황 대표와 1.6%p 차이라면 이낙연 총리가 선전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도 “이낙연 총리는 지금 총리로서 국민적 인기가 높지 않나. 하지만 10여명의 후보와 경선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낙연 총리가 된다고 하면 9명의 경선 후보들이 저한테 집중포화를 할 테니 작전상 이낙연 총리를 희생타로 날렸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박 의원은 “보수는 황교안 대표 중심으로 굉장히 통합이 잘 되고 있다고 한다”며 “그래서 민주당도 내년 총선을 그렇게 낙관하진 못할 것이다. 저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최근 북한의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처형됐다는 국내 보도와 구금됐지만 생존해있다는 CNN 보도에 대해 박 의원은 “CNN 보도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제가 좀 알아본 결과 김영철은 노역형이 아니다. 통전부장은 물러났지만 현재도 부위원장으로 있고 부서가 위축돼 있기 때문에 잘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백두혈통인 김여정은 (숙청 등) 그러한 것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전날 검찰이 김학의 차관을 기소했으나 성폭행 혐의는 포함되지 않았고 당시 수사 외압에 관한 수사는 없었다는 지적에는 “4차 수사가 필요하다”며 “영상에서 성범죄는 확인되지만 성폭행, 특수강간은 아니라는 건데, 사람이 죽었고 죽인 사람이 있는데 신원이 안 밝혀지면 살인이 아닌 것인가. 영상을 확인해서 성범죄가 확인됐으면 거기에 대한 상대 여성을 못 밝혔다고 해서 성범죄가 아니라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김학의 차관 관련 사건에 대한 특검 필요성을 강조하며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한국당 의원이 정치 탄압 주장을 한 것에 대해 “국정의 총책임자로서 국민적 의혹이 있다면 조사해보라고 하는 것이 대통령이지 그걸 덮으라고 하는 것이 대통령인가. (4차 수사와 특검 등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