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대 선후배 “亞경기 그린 정상 합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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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보-최호영-오승택-김동민, 6차례 선발전 거쳐 골프 태극마크
8년 만의 개인-단체 싹쓸이 노려

왼쪽부터 김동민, 최호영, 장승보, 오승택 선수.
왼쪽부터 김동민, 최호영, 장승보, 오승택 선수.
아시아경기 효자 종목인 남자골프에서 태극마크를 달기는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된다. 다음 달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는 지난달까지 6차례 선발전(24라운드)을 거쳐 살아남은 4명만이 대표에 뽑혔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같은 팀 소속 4명이 나란히 대표선수에 선발됐다. 한국체대 장승보(4학년), 최호영(3학년), 오승택(2학년), 김동민(1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철저하게 대회 성적으로만 뽑히는 아시아경기 골프 대표가 단일팀 선수로만 짜여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대표팀 맏형 장승보는 “가깝게 지내던 선후배끼리 거리감 없이 좋은 분위기 속에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며 웃었다. 최호영은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서로 의지하다보니 골프 팀워크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체대 박영민 교수는 “겨울에 단체로 미국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오랜 기간 준비한 결과다”고 설명했다.

한국 남자 골프는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2회 연속 금메달 2개(단체전, 개인전)를 휩쓸었다. 하지만 안방(인천)에서 열린 2014년 대회 때는 개인, 단체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다.

골프 대표 선수들은 8년 만의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며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아시아경기 대비에 집중하고 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연습라운드, 샷 연습 등이 진행되고 야간엔 체력 훈련 프로그램까지 소화한다. 20일까지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티샷 정확도와 웨지샷 위주로 훈련하고 있는 대표팀은 22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대회 코스 적응 훈련에도 나선다.

대표팀은 아시아경기 대회 장소를 시기를 달리해 3차례나 찾는 스케줄을 마련했을 만큼 코스 분석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동민은 “전장이 짧은 대신 좁아서 정확도가 요구된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켜야 하고 파5홀에서는 과감하게 이글을 노려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아시아경기는 지난해 아시아투어 인도네시아오픈이 열린 곳에서 개최된다. 당시 20위를 차지한 문도엽 프로에게 야디지북 등 다양한 정보를 입수해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 이후 아시아경기 남자 골프 성적
2000년 이후 아시아경기 남자 골프 성적
대표 선수들은 선발 과정에서 5개 프로대회에 참가했다. 선수들은 300야드 가까운 장타에 정교한 샷 감각을 앞세워 톱10에 들 정도로 안정된 실력을 과시했다. 오승택은 “프로 선배들과 대회를 많이 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었다. 그린 주변 쇼트게임 등 배운 것도 많다”고 말했다. 대한골프협회 강형모 부회장은 “수많은 갤러리가 지켜보는 프로대회에서 중압감을 견뎌낸 선수들이라 큰 무대에서 평소 실력을 잘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경태, 강성훈, 김민휘는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발판으로 해외 투어에 진출해 필드 스타가 됐다. 4명의 대표 선수들은 선배들의 꽃길을 꿈꾸며 폭염 아래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남자 골프#장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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