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3·4년 국어, 책 읽고 토론 수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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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과서, 학생 참여형 수업 확대

“여러분, 이번 학기에 우리는 어떤 책을 골라 읽어볼까요?”

올해 초등 3, 4학년 및 중1, 고1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국어교사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 교육과정에 따라 새롭게 개발된 국어 교과서에 ‘한 학기 한 권 읽기’ 활동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국어 교과서와 더불어 자신들이 고른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토론하는 활동을 벌이게 된다. 초등학생의 경우 국립어린이도서관이 발표하는 추천도서 등이 대상 도서가 될 예정이다.

교육부가 2일 초중고교의 개학을 앞두고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새 교과서를 1일 공개했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새 교과서는 순차적으로 개발돼 지난해 초 1, 2학년에 적용됐고 올해는 초 3, 4학년과 중1, 고1에게 적용된다.

새 국어 교과서의 가장 큰 특징은 매 학기 한 권의 책을 읽고 쓰기, 말하기 등 관련 활동을 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기존처럼 짧은 단편적 지문을 읽는 게 아니라 실제로 학기 초에 △책 고르는 법 △읽는 법 등을 익히고 책을 정해 읽게 된다. 책은 교사의 수업방식에 따라 학생이 직접 고를 수도 있고, 학급 단위에서 정할 수도 있다.

교육부는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초3부터 고3까지 약 10개 학년에 걸쳐 지속할 국어수업 혁신 프로젝트”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글의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고, 친구들과 토론하며 생각을 나누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부담은 적어진다. 수학 과목이 갑자기 어려워져 ‘엄마도 못 푼다’는 말까지 나온 초등학교 3, 4학년의 학습 난도가 이전에 비해 낮아졌다.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초3 교과서에 있던 ‘도형의 이동’ 단원이 4학년으로 옮겨졌고, 초4 교과서에 있던 ‘혼합계산’ ‘어림하기’ ‘규칙과 대응’ 단원은 5학년으로 이동했다. 교육부는 “실생활에서 수학을 활용한 사례를 예시로 제시해 수학의 유용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초3부터 시작되는 영어 역시 올해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새 교과서가 나왔다. 그러나 최근 교육부는 초등 1, 2학년 방과 후 영어 폐지 강행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초등 영어교육 내실화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해 내년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 학교 영어교육이 수업만으로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진도가 빠르다는 게 중론인 만큼, 내년에 또다시 교과서가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개학을 앞두고 전국의 초등학교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기존에 운영하던 초 1, 2학년 대상 영어 방과 후 수업을 없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대부분 원어민 수업을 없애고 예체능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체 수업을 짰다”고 전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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