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북카페]英판타지 작가 풀먼의 새 시리즈 첫권 ‘더스트의 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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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인기 끈 ‘황금 나침반’의 속편… 英 작년부터 출간 카운트다운하며 기

영국에서 필립 풀먼은 ‘반지의 제왕’을 쓴 판타지 문학의 대가 JRR 톨킨의 후계자로 종종 언급된다. 그의 ‘황금 나침반’은 3부작 1권이 1995년 카네기 메달을 수상한 이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돼 영화로 만들어졌다. 2004년 BBC는 풀먼을 영국 대중문화에 영향력 있는 11번째 인사로 선정했다.

‘황금 나침반’의 성공 이후 풀먼은 여러 장편 소설을 꾸준히 발표했지만 3부작은 이번 ‘라 벨 소바주’가 16년 만에 처음이다. 영국 서점가는 지난해 말부터 출간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올해 가을은 맨부커상 수상작 ‘바르도의 링컨’도, 노벨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도 풀먼의 아성을 깨지 못했다. 책은 10월 19일 출간되자마자 단숨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새로운 3부작의 첫 권 ‘더스트의 책’(사진)은 황금 나침반 시리즈의 주인공 리라의 탄생과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속편이다. 주인공은 옥스퍼드 근교에 사는 11세 소년 맬컴. 라 벨 소바주는 그가 가진 작은 배의 이름이다.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을 돕는 맬컴은 어느 날 수상한 손님들의 대화를 통해 리라의 존재를 알게 된다. 런던의 유명 인사 아스리엘 경과 아름다운 학자 콜터 부인이 비밀리에 아기를 낳아 그 수녀원에 몰래 맡겼다는 것이다. 수녀원에서 리라를 만난 맬컴은 이 아기를 평생 지켜주겠노라 다짐한다.

한편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교권에 반대하는 몇몇 영국 정치인과 학자들이 ‘오클리 스트리트’라는 비밀결사단을 만들어 교권의 음모를 막으려 한다. 옥스퍼드대 학자이자 오클리 스트리트의 비밀요원인 해나는 우연히 맬컴을 만나 그의 영민함을 꿰뚫어 본다. 교권과 오클리 스트리트는 리라에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거대한 운명의 흐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녀를 손에 넣으려 한다. 어느 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홍수가 영국 전역을 덮친다. 리라를 손에 넣으려는 나쁜 자들은 이 홍수를 틈타 그녀를 납치하려 하고, 맬컴은 식당에서 같이 일하는 친구 앨리스와 함께 리라를 구해 도망친다. 맬컴과 앨리스, 리라는 작은 보트 라 벨 소바주에 의지해 해나를 찾아 나선다.

책은 출간 한 달여 만에 19만3000부가 팔렸다. 영국 최대 서점 체인 워터스톤스는 이 책을 ‘2017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풀먼은 11월 30일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까지 인기가 좋을 줄 몰랐다. 독자 상당수가 16년 전 황금 나침반 시리즈를 읽었던, 지금은 성인이 된 이들이라 들었다. 그들에게 감사한다”며 감격을 표했다.

런던=안주현 통신원 jahn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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