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연대-통합의 빅텐트 치자” 박지원 “통합은 저능아들 하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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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기득권 양당 구조 회귀 막아야” 朴 “탈당뒤 교섭단체 만들수도”
국민의당 17일 제2창당위 회의 취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6일 “제3세력이 3, 4당으로 분리돼 있으면 양당 구도 회귀를 저지하는 데 역부족이다.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를 중심으로 연대·통합의 빅텐트를 치자”고 말했다.

안 대표는 ‘한국 정치와 다당제’를 주제로 한 덕성여대 강연에서 “기득권 양당 구도가 되면 3, 4당은 선거에서 희망을 갖기 어렵고 거대 기득권 정당으로의 흡수 소멸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기득권 양당정치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 현재의 정치구도를 변화시켜야 한다. 양당 구도에 반대하는 제(諸)세력이 1, 2당을 위협할 때 정치의 변화는 시작된다”고 했다.

또 “지역주의와 이념, 진영을 뛰어넘는 정당이 1, 2당이 되고 집권 가능 정당이 되는 그 자체가 정치혁명이자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합쳐 2당으로 성장하고 1당을 제압하는 것은 전략적 상식”이라는 말도 했다.

그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책연대부터 입법·예산에 공동 대처하고 선거를 연대해 치르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게 잘되면 통합도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에 대해선 “진보적 국민뿐만 아니라 보수적 국민까지도 같이 모였던 것이다. 촛불혁명의 가장 중요한 정신은 통합”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21일 당 진로를 논의하는 끝장토론에 앞서 20일 전현직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하며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다.

안 대표의 통합 행보에 당내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17일 열릴 예정인 제2창당위원회에 호남 중진 의원 상당수가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불참 사유는 ‘지역구 행사’이지만 안 대표에 대한 반발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제2창당위 회의는 결국 취소됐다.

박지원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양당의 통합은) 명분상 실리상 조금 저능아들이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또 “(통합 반대 의원들과 탈당 뒤) 원내교섭단체가 되는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며 분당 가능성도 경고했다. 박주선 전 비대위원장도 14일 안 대표를 만나 통합과 선거연대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전달했다.

장관석 jks@donga.com·최고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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