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편중 39석 黨으로 안정적 국정운영 가능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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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대선후보 안철수]수도권 3석… 영남, 충청, 강원은 全無
안철수 “박근혜, 과반의석 갖고도 혼란… 어느 黨이 집권해도 협치 중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2012년 ‘안철수 열풍’이 재현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일각에선 설령 집권하더라도 안정적 국정 운영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국회에서 세력이 너무 작고 호남에 대한 의존이 심하다는 것이 주요한 이유다.

현재 국민의당 국회 의석수는 39석으로 전체 의석(300석)의 8분의 1을 약간 넘는 정도다.

또 국민의당은 지역구 의원 26명 중 23명이 호남에 집중돼 있고, 수도권에는 안 전 대표(서울 노원병) 등 3명에 불과하다. 영남과 충청, 강원에서는 지역구 의원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호남 민심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는 데 힘을 발휘한 측면이 있지만 영남권과 충청권 등 다른 지역에선 조직력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국민의당 경선에서 광주·전남·전북에서는 9만2000여 명이 투표했지만, 대구·경북·강원에서는 총 투표수가 1만1333표에 불과했다. 4일 마지막 경선을 대전에서 치른 것도 충청 표심을 잡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의석수가 39석에 불과해 국정 운영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절대 과반 의석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히려 혼란에 빠지지 않았느냐”며 “어느 당이 집권해도 여소여서 얼마나 협치가 가능한지가 중요한 상황이다. (민주당을 겨냥해) 경쟁자를 악으로 규정하는데 협치가 가능하겠나”라고 되받았다. 국민의당은 덩치가 작아 협치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점이 어느 당이 집권을 해도 여소야대인 현 정국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의당의 정치적 기반이 약하다며 “국민의당이 집권하면 국정이 표류하고 또 다른 불행이 계속될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와해되는 등 정계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전=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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